특정인 비하할 때 개에 비유 논란…‘퍼스트독’ 전통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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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오른쪽) 전 백악관 대외협력국장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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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어휘집에서 상대방을 개에 비유하는 것보다 더 악의적으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말’은 없다”(워싱턴포스트), “성적, 인종적 언급으로 해석될 수 있다”(CNN) 등의 지적이 나왔다.
엘리자 커밍스 민주당 하원의원도 대통령을 향해 “어떤 여성을 개라고 부르는 것은 당신과 백악관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이런 저속한 행동을 멈추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트위터에 썼다.
트럼프가 사람을 개에 비유한 건 뉴먼 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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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비난하며 올린 트위터.[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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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리빙스턴 스미스 뉴잉글랜드 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파시스트적 스타일의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그들’과 ‘우리’를 구별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본질적으로 훌륭한 반면 그들은 나쁘고, 결함이 있고, 인간이 아닌 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해 두려움과 연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도자들이 비인도적인 수사학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사랑받는 개…트럼프에게만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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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나 트럼프.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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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퍼스트독’ 전통 깬 트럼프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영국에서 사슴을 사냥하던 품종인 폭스 하운드를 키웠다고 한다. 최근에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렉스’를 애완견으로 뒀고, 조지 HW 부시에는 ‘밀레’가, 빌 클린턴에겐 ‘버디’, 버락 오바마에겐 ‘보’와 ‘서니’가 대통령 곁을 지키는 퍼스트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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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그가 기른 퍼스트독 ‘보’.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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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가족과 닉슨 대통령이 기른 ‘체커스’의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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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브린클리 라이스대학 역사학 교수는 “트럼프가 애완을 기르지 않는 것은 그가 따뜻함, 배려심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의 곁에 애완동물이 없다는 것은 나르시시즘의 또다른 징후”라고 해석했다.
◇외교석상에도 애견 데려가는 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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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웰시코기 ‘윌로우’의 생전 모습.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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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독-러 정상회담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의 반려견 '코니'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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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훗날 기자들에게 “나는 왜 그가 개를 데려왔는지 안다. 그가 남성성을 과시하고 싶었던 거다. 러시아는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가진 게 없고, 약점을 보이기 두려웠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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