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애틀 본사 /사진=아마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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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만명의 직원을 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규모가 아무리 커졌어도, 창사 초기부터 무려 20년간이나 고수해온 인재 채용 원칙이 있다. 미 CNBC 등은 최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고려하는 3가지 질문을 소개했다.
1995년 미국 시애틀의 차고에서 직원 10명을 두고 시작한 아마존은 3년 만에 무려 2100명의 직원을 둔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베조스는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었다. 그는 1998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를 공개했다. 단 세 가지이지만, 높은 점수를 받기에 만만찮은 질문들이다. 베조스는 "탁월한 인재 없이 인터넷처럼 역동적인 환경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아마존은 여전히 이 질문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이 사람을 존경할 수 있을까?
베조스는 아마존 채용 담당자들에게 지원자들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다. 베조스는 1998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항상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러한 요구에 걸맞은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의 인생에서 존경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들은 아마도 배울 점이 많거나 본보기가 될 수 있었던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람이 조직의 평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까?
베조스는 "바(기준)를 계속 올려야 한다"면서 "항상 사람들에게 5년 뒤 모습을 그려보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그 시점이 되면 그만큼 눈높이가 높아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존은 14가지 경영원칙에서도 "기준이 말도 안 되게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리더는 계속 기준을 높이고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사람이 어느 부문에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까?
아마존은 지원자가 가장 최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문을 고려한다. 베조스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기술이나 흥미, 전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우리 업무 환경을 풍요롭게 한다"고 말했다. 업무와 관련 없는 것들이어도 상관없다고 한다. 경영 원칙에도 "일에 있어 독창적인 시각을 가져오는 것"이 포함돼있다.
1999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제프 베조스 /사진=아마존 |
이 외에도 효율성을 강조하는 베조스는 팀 운용 원칙으로 '피자 두 판의 법칙'을 제시한다.
팀의 인원수가 피자 두 판으로 먹일 수 있는 규모 이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대략 20명 이내를 뜻한다. 소수 인원으로 일이 진행돼야 소통이 잘 되고 빠른 일처리를 할 수 있다. 또 개인의 역할도 그만큼 커진다. 거대 조직 아마존이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이유다.
무임승차를 방지하는 별난 회의 문화도 가지고 있다.
회의 때가 되면 긴장감이 높아진다. 직원들은 회의에서 다룰 내용을 PPT 대신 6쪽 메모를 정리해야 한다. 짧은 글에 핵심을 담으려다 보니 회의 자료를 만드는데 일주일씩 걸리기도 한다. 회의실에 모이면 모두가 30분 정도 말없이 글을 정독한 뒤에야 회의가 진행된다. 베조스는 "글을 읽지도 않았으면서 읽은 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속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습 질문도 쏟아진다. 회의의 결과물은 훨씬 뛰어나다. 베조스는 "당신이 참가했던 회의 중 가장 '별난' 회의문화일 수 있다" 말했다.
다소 혹독한 기업 문화에 아마존을 떠나는 인재들도 적지 않다. 지난 1년간 아마존을 떠난 임원만 10명이 넘는다. 일각에선 "아마존에 입사하면 멈추지 않는 러닝머신에서 뛰는 기분일 것"이라는 혹평도 받는다. 그러나 그만큼 직원 개개인의 아이디어가 즉각 반영되고, 보상도 두둑하다.
아마존은 올해 구글을 밀어내고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로 뽑혔다. 아마존은 "1990년대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임원이 되길 꿈꿨지만 지금 아마존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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