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개헌추진 제동…"북 핵·미사일도 외교적 해결해야"
그는 16일 발행된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평화헌법으로 전쟁을 포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2차대전 패전 50년이던 1995년 8월 15일에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주인공이다. 무라야마 담화는 과거 침략 전쟁 등을 통절하게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헌법은 공기와 같은 것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생활의 토대로서 우리를 평소 보호해 준다"며 "평화헌법을 세계 각국에 확산시키겠다는 기백을 갖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전쟁은 미친 인간이 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의 침략전쟁은) 국가 전체가 미쳤기 때문(에 이뤄졌던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
그는 무라야마 담화를 만들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 "자민당 내에서도 '몇 번 사과해야 끝나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정면으로 반대의견을 내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1937∼2006) 전 총리가 전화를 걸어와 "(담화에) 패전과 종전 가운데 어떤 표현을 넣을 것이냐"라고 물어왔던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무라야마 당시 총리는 "당신은 어느 쪽이 좋으냐"고 역질문했고, 하시모토 전 총리는 "패전이 좋다"고 해서 무라야마 담화에 패전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고 소개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서도 외교적 해결을 주문했다.
그는 "북한이 일본에 미사일을 발사할 이유가 없다. 미사일 보유는 (북한의) 국위를 보여주는 정도의 것"이라며 "일본이 실력으로 저지하려 하면 전쟁이 된다"고 지적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 |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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