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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불타는 백악관 앞에 '트럼프 연상' 시체…록밴드 포스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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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잼' 콘서트 포스터…공화당 "트럼프 사망 모습 묘사했다" 맹비난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대통령이 거주하고 집무하는 백악관이 화염에 휩싸이고, 링컨 기념관과 워싱턴 기념비는 무너졌다. 바닥엔 해골들이 굴러다니고, 대머리 독수리 한 마리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을 쪼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줄라에서 열린 록밴드 '펄 잼'(Pearl Jam)의 콘서트를 알리는 이 포스터가 뒤늦게 미국 정계에서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포스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펄 잼의 머리글자인 'P'와 'J' 글자가 양옆에 크게 들어서 있고, 배경에는 연기가 '투표'를 뜻하는 'vote'를 그리며 피어오르고 있다.

하늘엔 한 남성이 트랙터를 타고 날고 있는데, 몬태나주 민주당 상원의원 존 테스터이다. 테스터 의원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출마,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적인 지지자인 매트 로젠데일과 맞붙는다.

펄 잼의 베이시스트 제프 에이먼트는 테스터 의원과 오랜 친구 사이다.

'Rock2Vote'라는 제목의 이번 콘서트는 중간선거에서 젊은층의 투표 참여와 테스터 의원의 지지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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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이틀 뒤인 15일 상원 공화당 선거지원 조직인 상원 공화당 전국위원회(NRSC)는 이 포스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망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NRSC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참수된 듯한 형상을 들고 사진을 찍었던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리핀은 지난해 피범벅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모형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가 거센 논란이 일자 사과한 바 있다.

또 테스터 의원의 침묵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 대한 공격을 대하는 데 있어 지나친 저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싸잡아 공격했다.

경쟁 후보인 로젠데일도 "역겹고 비난받을 만한 포스터"라며 테스터 의원에게 이 같은 폭력과 극단주의 행동에 대한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이에 테스터 의원 측은 "콘서트 전에 해당 포스터를 본 적도 없고 이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며 선거 캠프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에이먼트도 성명을 통해 "아티스트의 역할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라며 "모든 해석과 담론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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