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간 크메르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 29일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이 125개 국회 의석을 싹쓸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캄보디아 선관위는 전체 유권자의 83.02%가 투표했으며 CPP는 유효투표의 77.36%인 488만9천113표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59만4천659표는 무효로 처리됐다.
캄보디아 총선 투표하는 훈센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
1985년 33세의 나이로 집권한 훈센 총리는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은 캄보디아의 평화와 발전, 민주주의 강화를 선택했다"면서 CPP를 지지해준 국민과 당원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CPP는 성명에서 "다수 외국 사회가 이번 총선이 자유롭지 못했다거나 공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로 망명한 삼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관위에 의해 유권자 200만명이 CPP에 투표한 것처럼 조작됐다"면서 "실제 투표율은 59%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훈센 총리는 지난해 9월 "10년 더 집권하겠다"고 선언했고, 캄보디아 정부는 같은 해 11월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강제 해산했다.
당시 법원은 CNRP가 정부 전복을 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CNRP가 2013년 총선에서 55석을 확보해 당시 68석을 얻는 데 그친 CPP를 바짝 추격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도 44%의 득표율을 기록함에 따라 경쟁자를 제거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캄보디아 정부는 또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30개에 달하는 라디오 방송국을 문 닫게 하고 다수 언론인을 감옥에 가뒀다는 지적을 받았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캄보디아 총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미국 정부는 캄보디아 여당과 동조자들의 비민주적인 조처에 대응해 지난해 말 취한 비자발급 제한 조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결함이 있는 지난 7월 29일 총선에 가장 현저하게 비민주적인 조처를 한 캄보디아 정부 안팎의 인사들이 제한 대상"이라며 "일부는 직계가족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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