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저수지 저수율 46.6%…대호호 19.2%까지 하락
갈라진 논바닥 |
도는 용수공급상황실을 설치해 분야별 용수 공급 상황을 중점 관리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봄 가뭄 운영 이후 4개월 만에 재가동하는 것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와 담수호의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도내 누적 강수량은 1천19.9㎜로 평년(1천280.5㎜)의 79.6%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예산·당진 곡창지대 용수원인 예당저수지의 경우 저수율이 지난달 76.2%에서 지난 9일 기준 29.3%까지 하락함에 따라 금강∼예당저수지 도수로를 긴급 가동, 금강 물을 수혈받고 있다.
폭염에 가뭄까지, 말라가는 저수지 |
16일 기준 논산 탑정지와 보령 청천지의 저수율은 각 40.1%, 36.3%로 평년의 50∼60%에 그쳤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예산 35.3%, 홍성 39.1%, 보령 41.4%, 논산 45.2% 등 평균 46.6%로 집계됐다.
서산·당진시 일대 대호호는 평균 저수율이 19.2%까지 내려가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산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대산단지) 내 5개 기업은 대호호에서 하루 9만7천t의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어 대호호가 바닥을 드러내면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
반면 충남 서부 8개 시·군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57.2%로,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도는 가뭄 대응을 위해 기후환경녹지국장을 상황실장으로 하고 총괄 대책반, 농업 용수반, 상수도반, 공업용수반 등 4개 반으로 된 용수공급상황실을 가동한다.
용수 확보 상황을 총괄 관리하고 시·군 추진상황을 지도·점검하는 한편 분야별 가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상습 가뭄 지역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운동장으로 변한 대파밭 |
서산 대산단지 물 부족 우려 해소를 위해선 아산공업용수 추가 공급과 석문호 임시 양수시설 설치·가동을 추진 중이다.
문경주 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밭작물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확산하고 있지만 8∼10월 사이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심각한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후 변화에 따라 가뭄 장기화가 우려가 있는 만큼 용수 공급 현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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