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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200년 살아 한 풀겠다” 세계와 함께한 위안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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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할머니 등 700여명 참석/ 이라크·日 인권운동가도 참여/“역사적 문제 함께 풀어나가자”

“나는 꼭 200년을 살아서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일본군 성노예 피해)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광복 73주년인 15일 ‘정의기억연대’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348차 정기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제6차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전시 성폭력 문제 근절을 위한 전 세계 여성들의 연대 발언도 함께 진행됐다.

“저 하늘에 계신 할머니들한테 ‘할머니 한을 해결하고 왔다’고 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겠습니까?”

세계일보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348차 정기 수요집회 연사로 나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부의 적극적 대책 마련과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연사로 나선 이용수(91) 할머니는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흔들림 없이 당당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2017)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이 할머니는 시민들을 향해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집회에는 김복동·김경애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와 7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일본 정부는 일본군 성 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라”, “법적 배상을 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라크 인권운동가 살와 할라프 라쇼는 연대 발언에서 “한국 할머니들의 투쟁이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며 “한국의 할머니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후지모토 야스나리 일본포럼 환경인권평화 공동대표도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식민지배와 침략 전쟁을 부정해 온 인물을 총리로 뽑은 게 정말 부끄럽다”며 “인간의 존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일본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정부가 피해자 중심의 접근 원칙에 근거해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해야 한다”며 “위안부 피해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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