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1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지난 6월 정보수집위성 ‘레이더 6호’기를 로켓에 탑재해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일본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주변 감시를 위해 초소형 위성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초소형 위성으로 기존 정보수집위성의 역할을 보완하면서 중국의 적극적인 해양 진출을 견제하려는 행보다.
일본 정부는 민간 연구팀이 내년 발사할 예정인 초소형 레이더 위성의 성능을 확인한 다음 도입 논의를 서두를 방침이다. 다수의 초소형 위성과 정보수집위성을 함께 운용하면서 센카쿠 열도와 남중국해 주변의 중국 움직임을 감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의 구상은 높은 경제성 때문이다. 중대형 정보수집위성 개발ㆍ발사비는 350억엔(약 3,500억원) 이상이지만 초소형 위성은 수억 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보수집위성은 식별 능력이 높아 선박 장비나 탑재물 등을 분간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선 하루 1회밖에 촬영할 수 없다. 때문에 값싼 초소형 위성을 다수 배치해 촬영 빈도를 대거 늘리면 중국 함선의 움직임을 거의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센카쿠 열도 주변과 일본 주변은 구름이 덮인 날이 많아 야간, 악천후에 상관없이 촬영이 가능한 “합성개구레이더(SAR)’를 소형화해 위성에 탑재하는 게 관건으로 꼽힌다. SAR은 지상으로 전파를 송신한 다음 반사된 전파를 수신ㆍ합성해 흑백 영상을 제작하는 장비다.
일본은 초소형 레이더에 대한 실증시험을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후쿠오카(福岡)시에 있는 벤처기업 QPS연구소는 내년 여름 발사를 목표로 9월부터 1㎙의 물체를 알아볼 수 있는 위성 조립을 시작한다. 게이오대 교수들도 정부로부터 약 20억엔의 지원금을 받고 내년 말까지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보수집위성은 당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도입됐지만 센카쿠 열도와 남중국해 등에서 활동하는 중국 함선들을 감시하는 역할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 6월 정보수집위성 ‘레이더 6호기’ 발사에 성공해 현재 총 8기의 정보수집위성을 운용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반나절에 1번꼴로 일본 열도 주변을 촬영할 수 있지만 이 중 3기가 설계 수명이 지나 여전히 하루 1회 촬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2026년까지 지구상의 모든 지점을 하루에 1번 이상 촬영할 수 있도록 10기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미 20기 이상의 정찰위성을 발사해 일본 상공을 하루에도 여러 차례 통과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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