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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안창호의 날'·'위안부 기림'…해외서도 광복절 기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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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의회 하원에서 도산 안창호의 날 결의안이 지난 13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공동 발의자 등이 결의안을 들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샤론 쿼크 실바 주 하원의원, 호세 메디나 주 하원의원, 김완중 주 LA 총영사, 최석호 주 하원의원. [LA 총영사관 제공]


광복절을 앞두고 해외에서도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활동이 이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의회 하원은 14일(현지시간) ‘도산 안창호의 날(Dosan Ahn Chang Ho Day)’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한인 1.5세인 주 하원의 최석호 의원을 비롯해 짐 패터슨 의원, 호세 메디나 의원, 샤론 쿼크 실바 의원 등이 공동 발의해 만장일치(찬성 71, 반대 0)로 통과됐다. 결의안은 도산 선생의 생일인 11월 9일을 2018년부터 도산 안창호의 날로 선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회는 결의안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한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애국지사 중 한 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1878년 태어난 그는 한국인들에게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산 선생이 10대부터 서울의 미션스쿨에 다니며 조국의 현대적 교육을 꿈꿔왔으며, 1902년 샌프란시스코로 건너와 초창기 한인 이민들의 미주 정착을 이끈 사실을 소개했다. 또 “도산의 리더십은 미국 사회,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한인커뮤니티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안은 캘리포니아 주 상원에서 표결을 앞두고 있어 한인 동포사회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은 밝혔다.

도산 선생은 1904년 LA 동쪽 소도시 리버사이드에 정착했으며, 그곳에서 최초의 한인커뮤니티인 파차파 캠프를 건립했다. 이듬해 공립협회를 세웠고 1906년 신민회, 1909년 대한인국민회를 잇달아 만들었다. 1913년 흥사단 설립의 초석을 닦은 곳도 캘리포니아였다. ‘코리아타운의 효시’로 불리는 파차파 캠프에는 지난해 리버사이드 시의회에서 사적지로 지정돼 현판이 설치됐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을 맞아 오후부터 주독 일본대사관 앞과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와 일본 여성 이니셔티브 베를린, 독일 개신교 단체인 도암, 시민단체 아시안하우스 등에서 한국인과 일본인, 독일인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정치적 책임을 지고 희생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일본 정부가 희생자들에게 합리적인 보상을 하고 미래에 유사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본대사관을 찾아 아베 신조 총리를 상대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은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2015년 위안부 문제에 합의했다고 강조했지만, 지금 정부는 법적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라며 “중국과 대만, 동티모르 같은 피해자가 있는 국가도 일본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성 노예의 역사를 기념하려는 세계인들의 노력에 대해 정치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이미 피해자들의 나이가 많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즉각적으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집회에는 위안부 희생자 문제와 관련해 활동하는 현지 작가가 비닐 등을 소재로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함께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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