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초코파이 등 한국 과자와 라면의 해외 판매 실적이 2분기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역성장했던 중국 매출이 정상화된데다 베트남, 일본, 호주 등 새로운 시장에서의 판매도 늘었다. 국내에서 비용 증가와 수요 부진, 경쟁 심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자, 라면업체들은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고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2분기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 매출이 24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중국 시장이 10% 넘게 성장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오리온은 지난 2분기 전체 매출액이 4237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8% 늘어난 396억원을 기록했다.
농심도 해외 법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농심은 지난 2분기 해외 법인 매출이 14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매출이 21.8% 증가했고 일본, 호주도 각각 23.6%, 27.1% 늘었다. 미국 매출도 9.4% 늘어나며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사드 후폭풍으로 크게 감소했던 중국 시장이 회복된 영향이 크다. 농심과 오리온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13%, 36%씩 감소했다. 그러나 올 1분기부터 반등을 시작한 중국 매출은 2분기 들어 거의 정상화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한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회복되면서 전체적으로 해외 판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시장에서도 과감한 투자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심의 경우 지난 4월 미국 월마트 전점에 입점하고 아마존 무인점포에도 납품하며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에서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출시해 편의점, 체인스토어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이며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체 실적에서는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농심의 경우 국내 매출이 소폭 감소하고 전사 영업이익은 64%나 감소했다. 반면 오리온은 국내외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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