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에 따른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문 중단으로 타격을 입었던 면세업계가 올들어 최고실적을 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커 수요를 메꿀만큼 '다이궁'(대리구매상) 방문이 이어지는데다 해외사업이 안착하는 등 내실도 강화됐다.
15일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전체(부산법인 포함) 매출이 2조7009억원으로, 달라진 회계기준을 지난해에도 동일 적용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50억원으로 전년대비 1995% 신장했다. 지난해 사드보복으로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큰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 다이궁 구매가 이어지고, 해외사업도 신장하며 손익이 개선됐다.
신라면세점도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640억원으로 680% 늘어났고 매출도 같은 기간 1조549억원으로 53% 늘었다. 다이궁 수요에 따른 국내 사업 호조는 물론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등 해외 면세사업 볼륨이 커지고 손익도 개선됐다.
지난 6월 서울 시내 한 면세점 앞에서 개점을 기다리는 중국인 대리구매 보따리상 '따이공'이 길게 늘어서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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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디에프도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46억원으로 132.2% 늘었다. 다이궁 수요를 바탕으로 명동점 영업호조가 주효했다.
면세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한 85억5919만6230달러(약 9조5000억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면세시장 매출액의 66%가량을 달성한 수치로, 올해 최고매출을 다시 한 번 경신할 전망이다.
면세업계는 다이궁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데다 이에 따른 업계 협상력 증가로 수수료율도 낮아지고 있는만큼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면세점에서 철수해 임대료 지출이 절감되는만큼 시내점 및 온라인면세점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과 인천공항 등 국내외 공항면세점 사업 안정화가 전망되고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 인천공항점 신규출점에 따른 매출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이궁에 의존하는 구조가 지속 가능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당분간 국내 면세사업 수요를 뒷받침 해줄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 하반기 면세업계가 또 한번 매출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2개 시내면세점이 늘어나는 만큼 경쟁이 격화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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