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이날 오전 백 비서관을 불러 김씨의 댓글 조작 행위를 알고 있었는지, 김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51)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두형 변호사(61)를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등을 조사했다. 조사는 특검 건물 9층에 마련된 영상녹화실에서 진행됐으며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다.
백 비서관은 이날 오전 8시 45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김씨 댓글 조작을 알고 있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도 변호사를 만나 어떤 얘기를 했는가', '김씨 체포 사실을 알고 (도 변호사를) 만났는가' 등 물음에는 "안에 들어가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백 비서관은 지난 2월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로부터 "김씨가 인사 청탁을 받아주지 않자 협박을 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전해들었다. 이후 지난 3월 21일 김씨가 경찰에 체포된 직후 도 변호사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했고, 도 변호사는 일주일 뒤인 3월 28일 청와대 연풍문에서 백 비서관과 1시간가량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지난 4월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만난 뒤 인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특별한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도 변호사는 지난 4월 "(백 비서관으로부터) 오사카 총영사 추천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고,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인 얘기를 나눈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7일 도 변호사에 대해 2016년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건네는 데 관여하고, 관련 증거를 조작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기각하자 특검이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지만 지난 8일 다시 기각됐다.
[송광섭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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