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컬링·마늘로 뜬 의성 ‘65살 이상 40%’ 소멸 위험 1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한국고용정보원, ‘지방소멸 2018’ 보고서

전국 지방정부 10곳 중 4곳은 소멸 위험

전남은 전체가 위험…부산 등 대도시로 확산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컬링·마늘로 뜬 경북 의성은 지난 6월 말 인구가 5만3166명이다. 군 단위치곤 적지 않지만 65살 이상 인구가 2만567명으로 전체 군 인구의 38.7%에 이른다. 고령화 지수는 전국 1위다. 20~39살 가임여성 수가 고령자 수의 절반이 안 되는 곳을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하는데, 의성은 소멸위험지수(가임여성인구 수를 고령인구 수로 나눈 값)가 0.199로 소멸 고위험 지역이다. 유경래 의성군 지역인구정책계장은 “소멸 대상 지자체 1순위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출산 장려,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인구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3일 낸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 말 인구 기준으로 의성 등 전국 자치단체 89곳(39%)이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지난해보다 강원 철원, 부산 중구, 경북 경주, 김천 등 4곳이 추가됐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멸위험 지역은 농어촌을 넘어 광역 시·도나 거점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남은 소멸지수가 0.47로 광역정부 중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경북도청이 있는 안동시도 0.445로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부산은 2013년 소멸위험 읍·면·동이 17곳(8.3%)이었지만 5년 사이 58곳(28.4%)으로, 대구는 2013년 4곳(2.9%)에서 25곳(18%)으로 크게 늘었다. 비교적 젊은이들이 많은 세종은 1.59로 소멸 위험이 가장 낮았다.

수도권 외 지역은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 읍·면·동 3463곳 가운데 1503곳(43.4%)이 소멸위험 지역이었는데, 이 가운데 비수도권이 1360곳(90.5%)이었다. 광역정부에선 전남 읍·면·동의 81.1%, 경북의 76.8%, 전북의 75.9%, 충남의 70.2%가 소멸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 보고서를 낸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평가기획팀장은 “일자리, 대학 진학, 결혼, 출산, 육아 등을 위해 20~30대 젊은층이 수도권 대도시로 유출돼 지방 소멸을 부추긴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한 혁신도시의 인구 유입과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지난 5년 동안 전국 혁신도시 10곳에 공공기관 직원 4만1439명 등 12만3131명이 유입돼 모두 18만2882명이 살고 있다. 전북(3만4천명), 전남(2만7천명) 등 호남에서 인구 유입 규모가 큰 편이었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있는 시, 군, 구 안에서의 유입이 45.3%에 이르렀고, 애초 기대했던 수도권 유입 비중은 19.3%에 그쳤다.

이 팀장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지방 소멸 위험은 미래가 아닌 지금의 문제다. 혁신도시 등 지역균형 발전 정책이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성장의 밑거름이 되려면 교육, 주거, 교통, 문화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오늘의 추천 뉴스]
[▶ 블록체인 미디어 : 코인데스크] [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