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주인 구하기 위해 멧돼지와 맞붙다 다친 ‘태양이’에게 도움의 손길

주인과 등산객을 구하기 위해 멧돼지와 맞붙다 크게 다친 강아지 ‘태양이’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모여들고 있다.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는 13일 멧돼지에게 허벅지 등을 물린 태양이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싶다”는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태양이가 있는 부산 소림사에 은행 계좌번호를 문의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연락한 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림사 측에도 부상을 입은 강아지를 돕고 싶다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이를 키워온 소림사의 신도 김모씨(63·여)는 “(강아지가) 인대를 다치고 혈관도 일부 끊어져 출혈이 심했지만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다만 멧돼지에게 물린 부위는 봉합이 필요해 곧 수술을 해야 한다”면서 “태양이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앞서 태양이는 지난 9일 오후 9시 20분쯤 부산 금정산 소림사 인근 산길에서 나타난 멧돼지와 몸싸움을 벌여 한 여성 등산객과 김씨를 구했지만, 이 과정에서 멧돼지에게 여러 차례 물리는 부상을 입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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