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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사할린 강제이주 한인의 삶 기록해 책 펴낸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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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사할린 강제이주 한인의 삶을 기록한 책을 펴냈다.

충북대학교는 이 대학 러시아 언어문화학과 학생들이 <그 섬, 잊혀진 사할린 한인들의 이야기>를 출판했다고 13일 밝혔다.

참여한 대학생은 강지인씨(23·여), 강호수씨(23·여), 김주연씨(23·여), 이동우씨(22), 천인화씨(23·여) 등 모두 5명이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는 63명의 사할린 영주귀국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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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 등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이들을 찾아 인터뷰에 나섰다.

총 120일, 하루 3~4시간씩 사할린 한인 2세대들을 만난 이들은 134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펴낼 수 있었다.

도서 발행을 기획한 강지인씨는 “강제징용의 아픔을 갖고 한국을 그리워 했던 사할린 한인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책을 만들게 됐다”며 “책에는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이야기와 정착과정 사할린 한인 2ㆍ3ㆍ4세대의 삶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또 이 책에는 사할린 영구 귀국자들로부터 받은 사진자료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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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장의 빛바랜 사진에는 사할린에서 한복을 입고 회갑잔치를 여는 모습과 한국말을 배우는 까까머리 학생들, 탄광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찍은 가족 등이 담겨있다.

이들은 총 30권의 책을 출간해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충북중앙도서관에 2권씩을 기증했다.

나머지는 인터뷰에 응해준 사할린 영구 귀국자들에게 나눠줬다.

강씨는 “차가운 이국땅에서 고향을 그리워 하던 부모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한국을 택해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들이 손자·손녀가 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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