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 A씨의 표정이 최근 밝아졌다. 대표적 안전상품인 채권에 눈을 뜬 덕이다. 최근 그는 3개월 만에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그가 채권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지난 3월에 있었던 한국투자증권 세미나 덕분이었다. 당시 그는 "채권으로도 얼마든지 단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조언에 힘입어 '두산건설92회차' 채권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 남북 경제협력이라는 호재가 전망을 밝게 했다. 이후 3개월 만인 6월24일 '엑시트(Exit)'를 선언했고 그의 통장에 찍힌 투자액의 수익률은 13%에 이르렀다. 약 2.5%에 불과한 1년 은행 정기 이자율 5배를 웃도는 수치였다.
3개월짜리 장내채권은 돈만 아니라 시간도 벌어줬다. 불규칙한 강의 일정에 고시생들의 니즈에 맞는 입시 동향을 분석하고 시간을 쪼개쓰는 그였다. 국내외 경제 변수로 인한 증시의 변동성을 제대로 살필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고민한 끝에 주식형 펀드 투자보다 채권 쪽으로 틀었던 선택이 주효했다.
A씨는 최근 수익률 6.2%를 목표로 하는 두산중공업 관련 채권 3년물을 들기로 결심했다. 만기는 2020년이다. 높은 수익률보다 은행 이자를 웃도는 돈을 안정적으로 벌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1년에 6%는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들이 보는 채권투자의 기준이다. 보통 3년물이나 5년물로 발행해 기본적으로 은행 이자의 두 배 수준인 6%를 추구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게 3개월물 단기 채권도 거래한다. 매도 때 수익 금액이 정해지는 주식과 달리, 채권은 만기 때 정해진 수익을 낼 수 있다. 이처럼 투자 불안과 시간 낭비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자 하는 A씨 같은 이가 늘고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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