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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리선권 “남북 막역지우 됐다” 조명균 “한배 타면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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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3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서 남북고위급회담 열려

남북 수석대표, 전체회의에서 “한 운명” 등 발언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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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과 남, 남과 북의 관계가 이제 막역지우가 됐구나. 서로의 뜻을 거스르지 못할 지경에 위치해 있는 거 보고 ‘막역지우’라고 합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전체회의에서 남북관계를 ‘막역지우’라는 사자성어에 빗대 표현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남북 회담에서 남쪽, 북쪽 수석대표는 남북이 “막역지우” 관계이며, “한배”를 탄, “한 운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먼저 “소싯적에 수수대로 말을 만들어서 뛰어다닐 때부터 한 것을 막역지우라고 하는데, 다시 말해 북과 남이 뜻과 지향점이 달라서(문맥상 ‘같아서’를 잘못 표현한 것으로 추정)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가는 시대가 됐구나, 이런 문제를 새삼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막역지우’란 서로 거스름이 없는, 아주 친한 친구 관계를 뜻한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거는 어디서 충돌이 일어났다, 어디서 불신과 반목이 조성됐다, 어디서 적대적 행위가 있었다, 온통 이런 소리였다”며 “지금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주고받고 대화가 진행된다는 건 소통이 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남쪽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한배를 타면 한마음이 된다’는 북한 속담을 언급하며 화답했다. 조 장관은 “북측 속담, 한배를 타면 한마음이 된다는 속담이 있는 걸로 아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1년 전만 해도 남북관계가 상당히 긴장이 고조되고, 대결이 오고 가는 관계 속에서 북측의 국무위원장께서 남측의 정상께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해줘서 판문점 선언이 나오고 각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막역지우라고 말씀하셨는데 거의 같은 뜻이다.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해 나가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조 장관의 말을 다시 이어받아 “좀 더 정제된 소리가 뭐냐면, 한배를 타면 운명을 같이한다는 것”이라며 “마음보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문제도 같이한다. 북남관계 개선, 발전 문제가 북과 남, 해외에 사는 온 겨레의 일치된, 일관된 그런 견해이고 지향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 개선을 하면 민족의 전도가 열리는 거고, 악화되면 민족의 앞날이 불운해진다”며 “오늘 회담도 잘 진행해서 민족에게 좋은 결과물을 알려주자는 의미에서 이번 회담에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남북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11시11분께까지 1시간 10분여 동안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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