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에너지 시스템으로 전력효율화
탄소배출량 300t 줄여…나무 3만 그루 심는 효과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폭염 속에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안은 시원하다. 소비자가 혹여라도 불쾌할세라 에어컨을 아낌없이 틀 수밖에 없다. 에너지를 그렇게 쓰는 동안에도 나무를 수만 그루나 심는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게 됐다. 전력을 쓰되, ICT를 통해 전력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대폭 절감시켜 얻는 상대적 효과다.
13일 계속되는 폭염과 정부의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등에 따라 전력 수요량이 임계치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은 최근 스마트 에너지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전력수요반응(DR)'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DR는 전력 공급이 부족할 경우 수요를 제한하는 조치다. 전력 위기 시 정부가 DR 참여 기업에 전력 수요 감축을 요청하게 되는데, 이때 전력 수요 관리를 맡는 회사를 '수요관리사업자'라고 한다. 롯데백화점의 수요관리사업자는 KT다.
KT는 DR 제도가 처음 시작된 2014년부터 사업에 참여해 현재 원전 1기 규모(약 1GW)의 자원을 운용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중심의 ICT가 집약된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Micro Energy Grid)'를 활용해 고객사의 에너지 소비 패턴을 분석한 뒤 절감 요인을 파악하고, 최적의 전력 수요 관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DR 사업 참여를 통해 전국 44개 지점에서 연간 약 600MW 이상의 전력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력 사용량 600MW 절감 시 약 300t의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나무 3만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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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시설안전팀 홍성철 팀장은 "롯데백화점의 에너지 관리 노하우와 KT의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노후 설비 교체를 통한 에너지 비용 절감 등 KT와 지속해서 협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역시 대형 유통업체 중 최초로 KT를 통해 DR 사업에 참여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전국 117개 매장에서 10회 이상의 전력 수요 감축 요청에 대응하는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전국 16개 지점이 DR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KT DR과 기가 에너지 매니저(GiGA Energy Manager) 서비스를 통해 매장별 전력사용량을 한눈에 모니터링하고 전력피크에 사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완료했다고 밝혔다.
스마트에너지 서비스는 ICT 기업의 차세대 플랫폼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탈통신 선언과 함께 스마트에너지와 핀테크 등 융합 신사업 매출을 전체 매출의 30% 비중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2021년까지 스마트에너지, 미디어, 핀테크, 보안, 공공서비스 등 5대 플랫폼 매출액 비중을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2017년 전체 매출에서 5대 플랫폼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대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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