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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창업지원, 전문성 갖춘 사업으로 자리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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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클러스터학회 2차 혁신포럼

아시아경제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한 세미나장에서 한국산업클러스터학회의 2차 클러스터 혁신 포럼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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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창업 강국'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부터 매각까지 전 과정을 상품화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산업클러스터학회는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에서 '2018 제2차 클러스터혁신 포럼'을 열고 이 같은 의제를 논의했다. 발제자로 나선 양동우 호서대 경영대학원장은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업 역시 기술과 마찬가지로 팔 수 있는 제품으로 생각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기업은 소유하는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창업 지원은 임대료 인하 등 호혜성 지원이 아니라 좋은 기업을 선별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서비스를 갈고 닦아 데코레이션한 뒤 좋은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M&A)하는 독립 비즈니스모델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대학이나 정부 기관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는 이같은 전문성과 세밀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 원장은 "국내의 창업지원기관은 창업지원정책 기간이 끝나면 혜택이 줄어들거나 사라진다"며 "창업지원 정책 수행 인력들도 교체가 잦아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창업 실패가 '인생 실패'로 이어지는 구조도 문제 삼았다. 양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창업 성공률은 5%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 중국 등에서 창업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얼마든지 재창업을 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융자 형식으로 지원을 받아 실패할 경우 개인에게 큰 부담이 지워진다. 반면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한 전문적인 사업 영역이다.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묻기 보단 빠르게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양 원장은 "실패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이 재창업에 활용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 유망 기업들은 2~3년 주기로 빠르게 교체되고 이들 중 대부분은 페이스북, 구글 등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만큼 창업과 재창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환 산업클러스터학회장(성균관대 교수)은 "창업지원 방면에서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대학 자체 재정난으로 창업 인프라 개선은커녕 정부의 지원에 의한 창업지원에 기대고 있다"며 "근시안적인 창업 성과에 매달리지 않으려면 창업 문화를 바꾸고 동문들이 적극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실리콘밸리의 대학들과 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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