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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기초과학 5년간 428건 연구...삼성, 한국 첫 노벨상 씨앗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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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국양 이사장, 5주년 간담회

아시아경제

국양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1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브리핑룸에서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성과와 향후 비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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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한국 노벨상 수상자를 목표로 한 삼성의 미래기술육성사업으로 지난 5년간 428건의 기초 과학 연구과제가 진행됐다. 삼성은 오는 2022년까지 1조5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학계와 산업계가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함께 발전시켜나가는 오픈 이노베이션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존 연구지원사업들과 달리 단기적인 성과를 보기보다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학자가 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 1.5조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 2013년 미래과학기술육성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기초과학 분야 149건, 소재기술분야 132건, ICT 분야 147건 등 총 428건의 연구과제에 538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46개 국내기관에서 교수급 1000여명을 포함해 총 7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특허 출원 등 정량적 성과를 요구하지 않고 연구자들에게 자율로 맡긴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 이사장은 "다른 연구사업들은 연구자들이 연구 도중 단기 성과보고를 위한 보고서 작업에 적잖은 시간을 쓰지만 이 사업은 매년 연구보고서 2장 이외에 연차평가, 중간 평가 등을 모두 없애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연구에 매진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 설비 투자가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이에 맞춰 지원하는 등 연구비는 연구 상황에 따라 조기집행과 이월이 가능하도록 했다.

노벨상 수상자가 포함된 해외 심사위원단이 글로벌 경쟁력을 심사한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국내 약 1600명, 해외 400명 규모의 심사위원단이 심사하며 매회 30% 이상은 신규 심사위원으로 구성한다. 국 이사장은 "매년 상ㆍ하반기 심사시 아이디어 위주의 2장짜리 연구제안서를 작성하고 연구자 이름, 소속을 배제하고 과제의 혁신성, 도전성을 중심으로 지원과제를 선정한다"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고, 실패 원인을 지식 자산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들이 나왔다. 2014년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윤태영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항암 표적치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과 치료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박문정 포스텍 화학과 교수는 장애인을 위한 인공근육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백정민 UNIST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번개의 원리를 이용해 배터리 없는 웨어러블 기기 구동을 연구하고 있다. 벤처 창업, 삼성전자를 통한 사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윤 교수는 2016년 벤처기업인 ㈜프로티나를 설립하고 해외특허 10건을 등록한데 이어 100억원 이상 투자(정부지원 연구비 포함)를 유치해냈다. 삼성전자는 백 교수의 기본 특허를 매입하고 개량 특허를 공동출원 하는 등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 이사장은 "지난 5년간 노벨상이 나오기 어려웠던 한국 연구풍토를 일부 바꿨다고 확신한다"면서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열거나, 난제를 해결하려는 큰 목표에 도전하는 과제를 선정하여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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