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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김구 친필휘호 '광명정대' 고국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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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범 김구의 '광명정대(光明正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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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문화재청은 백범 김구의 '광명정대(光明正大)'를 독립운동가 김형진의 후손으로부터 기증받아 국립고궁박물관에 인도했다고 13일 전했다. 광명정대는 김구가 1949년 3월26일에 안중근 의사 순국 39주년을 기념해 쓴 글씨다. 언행이 떳떳하고 정당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구는 이 글씨를 독립운동 동지였던 김형진의 손자 김용식에게 손수 써 선물했다.

김형진은 1895년 김구와 함께 무력으로 일제를 격퇴할 것을 결의한 인물이다. 중국 심양에 원조를 요청했고, 이듬해 김구와 함께 의병에 가담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1989년 동학의 접주(接主)로 활동하다 체포돼 일제의 고문 끝에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1990년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이 글씨는 1960년대에 김용식의 6촌 동생인 김태식(83)씨에게 전달됐다. 김씨는 1973년 이를 가지고 미국 이민을 떠났으나, 지난 4월 주시애틀대한민국총영사관을 통해 정부에 무상기증 의사를 밝혔다. 그의 뜻에 따라 2021년 개관하는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광명정대' 네 글자와 김용식의 이름, 작성 일자 등이 적혀있으며, 김구의 인장 두 점(金九之印·白凡)이 찍혀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는 김구의 휘호여서 희소가치가 크다. 필체에서도 김구의 기백이 잘 드러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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