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중도층 대거 이탈…정의당 제외 다른 야당은 '반사효과' 미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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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40.6%로 정권교체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당의 지지율 하락은 주요 지지기반이었던 진보층·중도층의 이탈 때문인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CBS의 의뢰로 지난 6~10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전주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40.6%로 정권교체 후 1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민주당은 정권교체 직전인 지난해 4월4주 39.6%를 기록한 이래 지난 6·13 지방선거 직후에는 57.0%(6월2주)까지 고공행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최저임금, 전기요금 누진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등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두 달 새 지지율은 16.4%포인트가 빠진 40.6%로 주저 앉았다.
여당의 지지율 하락을 견인한 것은 진보층과 중도층의 이탈이었다. 실제 지난 지방선거 직후와 비교할 때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74.6%에서 57.6%로 17.0%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도층 지지율도 16.1%포인트(55.0%→38.9%)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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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민주당에서 이탈한 진보·중도층은 주로 정의당으로 지지 대상을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진보층의 정의당 지지율은 10.2%에서 24.3%로 14.1%포인트 급등했고, 중도층 역시 5.7%에서 11.8%로 6.1%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의 하락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전주대비 5.1%포인트 하락한 58.1%로 취임 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지방선거 직후(6월2주, 75.9%) 대비 17.8%포인트 수직 하락했다.
리얼미터 측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남북정상회담 직후 19%포인트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경제·민생 분야에서 부정적 심리가 장기화 되고, 김경수 경남지사의 특검 출석 보도 확산, 전기요금 인하 방식·수준에 대한 비판여론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당도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지는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전주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19.2%를 기록하며 20%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지지율이 한 자리 수에 그치는 바른미래당(5.5%)과 민주평화당(2.4%)은 오히려 지지율이 0.3~0.4%포인트 하락했다.
유일한 수혜자는 정의당이었다. 정의당은 전주대비 0.1%포인트 하락했지만 14.2%의 지지율로 제1야당인 한국당을 위협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6.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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