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집어 놓으셨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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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침묵 깬 사람들이 2017년을 바꿨다 [https://news.joins.com/article/22185027]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와인스타인은 현재 3명의 여성으로부터 6건의 성폭력 혐의로 고소돼 있는 상태입니다. 관련법에 따르면 강압적인 성범죄는 10년 이상의 징역형,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중범죄지요. 하지만 와인스타인은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를 한 적이 없고 특히 이번 고소에 연루된 3명은 더욱 그렇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폭행이 있었다고 피해자들이 주장한 날에도 친근하게 연락이 오갔다”며 e메일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많이 본 풍경이지요? 와인스타인 측 변호인은 최근 검찰이 무죄 입증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다면서 법원에 소송 기각 신청도 냈답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습니다.' 스킬 시전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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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선거서 심판 받겠다" 미투는 정치인들도 덮쳤습니다. 존 코니어스 하원의원, 앨 프랭컨 상원의원 등이 미투 논란 속에 각각 의원 배지를 내놨지요. 최근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 조사 결과 미투 파문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 출마를 포기한 후보가 24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11명이 공화당, 13명이 민주당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선거를 통해 재기를 꿈꾸는 정치인들도 있습니다. 돈 슈터라는 애리조나 주의회 의원은 지난해 공화당 당직자와 신문사 인턴 등 총 6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희롱·추행자로 지목됐습니다. 피해자들은 그가 “예쁜 여자를 보면 환장해요”라면서 골반을 흔들었고 음담패설을 속삭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포함해 성추문에 휘말렸던 정치인 10여명이 올 11월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미투 얘긴 쏙 빼고 해당 선거구에서 경쟁자들의 결점을 부각시키며 “부정부패를 해결할 사람은 나”라는 식으로 선거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성추문쯤이야 대과가 아니다, 라는 인식을 저변에 깔고서요.
▶미 정가 '미투' 폭로 일파만파…현역 상원의원도 "사죄합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2125778]
법의 심판 피했더니… 정치인만이 아닙니다. 다른 공직자들도 대중의 관심이 수그러들자 슬금슬금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6명의 여성들에 대한 성추행 의혹에 시달리다 자진 사퇴했던 미 제9연방고등법원 알렉스 코진스키 판사가 대표적이죠.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코진스키 판사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현지 매체에 활발한 법률 기고를 하는 한편 라디오 인터뷰 등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연방판사만 그만 뒀지 제2의 법조인 인생을 시작한 거죠. 해임이 아니고 사임을 했기 때문에 퇴직 연금 등 혜택도 그대로 받고 있고요. 이렇듯,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으면 언제든지 복귀 가능한 게 미투 스캔들의 한계란 얘기도 나옵니다.
하... 할많하않... [사진 트위든] |
그런 차원에서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없습니다. 이를 수여하는 스웨덴 한림원(왕실아카데미) 운영에 관계된 인물이 미투 파문에 휩싸이고 책임자들이 이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한 게 문제가 되면서 시상 위원회가 집단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성에 관한 가장 깊이 있는 성찰을 한다고 하는 문학판마저 이 같은 이중성과 부조리에서 예외가 아니었던 겁니다. 당장 한국에서도 가장 손꼽히던 노벨문학상 후보자가 미투 파문의 중심에 서지 않았습니까. 노벨문학상 측은 이 같은 후유증을 추스른 뒤 내년에 수상자를 2명 뽑을 수도 있다고 알렸습니다.
▶'미투쇼크' 스웨덴 한림원···"올해 노벨문학상은 없다" [https://news.joins.com/article/22597016]
비키니는 이제 해변의 여인들만~[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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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보는 시선을 바꾸자 미투는 우리 사회가 여성을 보는 시선과 기준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100년 역사의 미인대회인 ‘미스 아메리카’는 9월9일 열리는 대회부터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여성의 신체 사이즈를 노골적으로 비교하는 게 아니라 능력과 지성으로 평가하겠다는 취지랍니다. 지난해 12월 CEO 샘 헤스켈 등이 과거 대회 출전자를 성적으로 비하하고 조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회 자체가 폐지될 위기에 몰리자 특단의 결정을 한 거죠. 미국에선 미투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경영학 석사(MBA) 정식 커리큘럼으로 채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사회 곳곳에서 판을 새로 짜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포스트 미투’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100년 역사 미스 아메리카서 수영복 심사 사라진다[https://news.joins.com/article/22690232]
▶'미투' '무릎 꿇기 시위' MBA 커리큘럼 들어간다[https://news.joins.com/article/22237109]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기획협조&제작 임여훈·이송란 인턴 lim.yo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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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뉴스]란?
국제뉴스가 어려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뉴스라면 이해할 수 있닭 (feat. 중앙일보 국제외교안보팀 기자들)
한마디로, 이거 하나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말 (똑똑해지는 기분이란 이런 걸까?)
알고 싶은데 귀차니스트라고? (응, 바로 너) 꼬꼬가 물어주는 기사들로 꼭 드루와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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