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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자영업은 벼랑끝… 식당·술집 '폐업·해고 이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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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취업자의 25.5%를 차지하는 자영업자들이 기업 수익 악화와 이로 인한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12일 국가 통계 포털에 공개된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음식점 및 주점업의 올해 상반기 비자발적 이직자는 4만6563명으로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자발적 이직자는 구조조정, 해고, 회사 경영 사정으로 인해 일터를 옮긴 사람을 뜻한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는 "비자발적 이직자가 증가하는 것은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본래 구조조정의 의미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인 데 반해 자영업에서의 구조조정은 최저임금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후적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의 위기는 폐업률에서도 나타난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숙박, 도소매업 등 4대 자영업 폐업률은 88.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쪽에서 가게 10곳이 문을 열면 다른 쪽에서 9곳이 간판을 내렸다는 뜻이다.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들은 '빚'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종 금융 통계에 따르면 최근 자영업자들의 빚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2금융권'(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832조29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조1894억원가량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제2금융권 대출은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에는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 주로 자영업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상반기 제2금융권 대출 증가액(전년 말 대비)은 2014년 10조1230억원에서 2015년 29조7060억원, 2016년 34조8910억원, 2017년 39조1770억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가계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자영업자 계층이 제2금융권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한은 통계에 따르면 5곳 이상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는 등 고위험 대출을 가진 자영업자가 14만8000명(3월 말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우 기자(rainrac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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