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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친문핵심 전해철 ‘김진표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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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소통하는 리더 뽑아야”, 3철중 유일… 與 전대 판세 변수로

당권주자 ‘진문’ 경쟁 불붙을듯… 김진표 “이해찬 지지율 1위는 왜곡”

李-송영길과 여론조사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손꼽히는 전해철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12일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군림하지 않는 민주적 소통의 리더십을 가지고, 당 혁신의 방향과 실천 의지가 명확하며,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 등을 실현하여 국정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당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적었다.

김 후보의 이름을 못 박진 않았지만 ‘군림하지 않는 리더십’이라는 표현을 통해 사실상 이해찬 후보를 비판하고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 후보는 경쟁자인 이 후보의 소통 부족을 비판하며 ‘민주적 소통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당헌·당규상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전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3철’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친문 핵심인 전 의원이 김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전당대회 판세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그간 김 후보를 비롯한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문심(文心)’이 자신들 편이라고 주장해 왔다. 전 의원의 김 후보 지지 선언으로 세 후보 사이에는 또다시 친문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는 전 의원이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친문 핵심인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는데도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 전 의원에게는 큰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10일 공개한 당 대표 지지도 조사 결과가 실제와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도가 이해찬 후보 39%, 송영길 후보 22%, 김진표 후보 21%라고 발표했다.

12일 김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당대회 규칙에 따라 권리당원과 일반 여론조사 비율 등을 적용하면 내가 18.0%로 이 후보(20.6%)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하고 있다”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해찬 대세론은 허구이며 오히려 ‘김진표 대세론’이 점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송영길, 김진표 후보가 누구를 집중 공격하는지 살펴보면 대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송 후보 측은 “대세를 언급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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