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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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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에어컨 바람에 더 쑤시는 무릎, MSM·NAG로 튼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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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퇴행성 관절염 관리
중앙일보

여름철 관절 건강 챙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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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더위로 에어컨을 장시간 켜 놓는 사람이 늘었다. 시원한 바람에 땀은 마르지만 무릎은 고통스럽다. 높은 습도와 과도한 실내냉방이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더위를 식혀주는 찬 바람이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겐 독인 셈이다. 유독 날씨에 민감한 퇴행성 관절염. 평소 관절에 도움 되는

영양 성분을 챙겨 먹고 작은 생활습관 변화로 꾸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은 여름만 되면 괴롭다. 열대야에 무릎 통증까지 겹쳐 잠을 설치기 일쑤다. 습도가 높아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진다. 그러면 관절 부위의 근육과 힘줄이 팽창하고 주변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심해진다. 에어컨 바람은 더욱 독이 된다. 찬 바람을 직접 쐬면 관절 주변 근육이 뭉치고 관절액이 굳어 염증이 악화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2013년 333만6891명에서 2017년 376만3950명으로 약 13% 증가했다. 환자의 성별 간 차이가 뚜렷하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는 여러 원인에서 비롯된다. 여성은 남성보다 관절의 크기가 작아 무릎에 더 큰 하중이 가해진다. 쪼그려 앉아 하는 가사와 굽 높은 구두도 관절에 무리를 줘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폐경의 영향도 크다. 연골 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면서 연골 세포가 빠르게 소실되기 때문이다.

연골 만들고 염증 억제하는 MSM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큰 불편함은 ‘통증’이다. 처음에는 뻣뻣하고 시린 정도지만 점차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치면 극심한 통증과 부종, 관절 변형이 나타난다. 하지만 아직 퇴행성 관절염을 완벽하게 예방·치료하는 약물이 없다. 증상이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로 달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과체중이라면 살을 빼고 통증 부위는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관절 주변의 근육을 키우고 관절에 도움이 되는 영양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관절·연골 건강’ 기능성 원료로는 MSM(식이유황)과 NAG(N-아세틸글루코사민) 등이 있다.

식약처로부터 ‘관절·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 받은 MSM은 씁쓸한 맛이 나는 ‘식이유황’이다. 관절·연골·뼈·근육·머리카락의 성분인 콜라겐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항염증 효능도 있어 관절통 완화에 도움을 준다.

MSM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2006년 국제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조직’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무릎이 불편한 환자 50명에게 하루 6g의 MSM을 12주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무릎 통증과 불편함이 크게 개선됐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장애·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WOMAC’ 통증 지수가 섭취 전 평균 58에서 43.4로, 기능 지수는 51.5에서 35.8로 줄었다. 감소한 만큼 통증이 줄고 관절 기능이 좋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체내 흡수율 높은 연골 성분 NAG

NAG는 연골의 구성 성분인 ‘글루코사민’이 체내에서 이용하기 좋게 전환된 형태다. 글루코사민보다 체내 흡수율이 약 세 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서 NAG의 효능을 살펴본 연구결과도 있다. 2001년 미국 ‘정골의학협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NAG를 6주간 하루 1.5g씩 복용했을 때 관절염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 10명 중 5명에게 NAG를, 나머지는 위약을 복용하게 했다. NAG 섭취군은 6주 후 혈중 글루코사민 농도가 평균 310.4nmol/mL 증가한 반면 위약 그룹은 같은 기간 동안 332nmol/mL 감소했다. 관절염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도 NAG 섭취 그룹이 위약 그룹의 절반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NAG가 관절염 환자의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퇴행성 관절염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생활 속 작은 습관이 있다. 에어컨 바람은 무릎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긴바지를 입어 찬 기운을 막는다. 실내 습도가 50% 이상이면 제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낮춘다. 폭염인 날엔 계단 오르기 등 관절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피하고 관절 주변의 근육·인대를 강화하는 걷기·수영 같은 운동을 하루 30분씩 한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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