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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무술계 전국체전' 새역사...그 중심에 충북이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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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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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전국무예대제전 성료

지난 4일과 5일 양일 간 2천 500여 명의 무예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12회 전국무예대제전이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개최됐다.[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한국무술총연합회(회장 이시종)가 주최한 '제 12회 전국무예대제전'(이하 전국무전)이 4일과 5일 양일 간 2천500여 명의 무예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대회는 격투기와 택견, 국무도 등의 겨루기경기와 태권도, 검도, 해동검도 등의 시연경기를 비롯해 무예단체 간 경쟁을 펼치는 연무경기와 기록경기가 열렸다.

최근 정부가 전통무예진흥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전국무전은 전국체전처럼 무예종합대회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 편집자 # 무예계의 희망으로 자리매김 전국무예대제전은 지난 2007년 9월 29일부터 3일 간 충주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무술대제전'이 모토가 됐다.

당시 이시종 국회의원(현 충북도지사)이 심혈을 기울여 성사시킨 최초의 종합무예대회였다.

이 대회는 산타와 공수도, 합기도, 태권도, 격투기 등 16개 종목과 기록경기에 1천500여 명의 무예인들이 참가했다.

시연 중심인 충주세계무술축제를 보완하는 대회로 마련돼 축제와 대회가 공존하는 충주의 무예중심도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난립돼 있는 각종 무예대회를 통합해 국내 무예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이 대회를 기반으로 무술올림픽을 창건하겠다는 구상이 국내외 무예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2008년 2월 국회에서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법적인 지원 근거가 마련됐고 이후 경기도 김포와 청주, 충주에서 개최됐지만 정부의 비협조로 한 때 대회가 축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 규모가 커지고 무예진흥 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인류무형유산으로서의 무예에 대한 가치와 국립무예진흥원 건립 추진에도 탄력이 붙었다.

특히 경찰대와 사관학교 등 무예를 하는 대학 무예선수단이 참여하면서 장기적으로 대학생(U)대회의 필요성까지 제기됐다.

# 대한민국을 세계 무예의 중심으로 지난 4일과 5일 양일 간 2천 500여 명의 무예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제12회 전국무예대제전이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개최됐다.국내 무예계는 흔히 제도권 무예로 불리는 대한체육회에 가맹된 태권도, 유도, 검도, 궁도, 택견 등과 같은 경기화를 표방한 무예종목이 있지만 정부의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는 무예단체가 250여 개에 이른다.

특히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면서 생활체육회에 가맹돼 있던 많은 무예단체들이 퇴출됐다.

전국무전은 각 무예별 독립대회가 있던 가운데 최초로 종합대회를 만들었다는 의미도 있지만 많은 무예인들이 경기 외에도 학술세미나와 지도자 특강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무예단체들이 우수한 무예인을 발굴하고 단체 간의 교류를 확대하는 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종배 국회의원이 무예단체 지원과 국립무예진흥원 설립을 주 내용으로 하는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면서 무예단체와 무예인들을 중심으로 법개정에 대한 지지운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 충주에서 열리는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무예인들의 단합된 모습으로 세계무예올림픽을 만들어보자는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특히 제3회 대회부터 개최지가 해외라는 점에서 한국무예의 해외진출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의 한국위원회 설립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민국 무예계는 한국무술총연합회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무술총연합회는 국내 63개 무예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무예연합단체다.

2004년 9월 10일 전통무예의 보존과 육성을 위한 가칭 '전통무예(무술)진흥법'이 국회 차원에서 추진됐을 때 적극적인 지원을 했고 2005년에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무술연맹(WoMAU)의 한국 무예연합대표단체로 가입된 국내 유일의 국제기구 가맹단체다.

2013년부터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국내단체 지원을 맡아 중심이 되고 있다.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기록경기 및 연무경기 운영단체로 지정됐고 '2017세계키즈무예마스터십'과 '2017진천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의 연무와 기록경기를 주관했다.

정부의 단체지원 법적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회원단체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 등의 지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 한국 문화와 철학이 담겨 있는 무예 '제 12회 전국무예대제전'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김영식 한국교원대 교수는 "세계무예의 중심지로서 충북이 갖고 있는 인류무형유산 택견원과 3대 국제무예기구를 보유(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세계무술연맹)하고 있는 그 자체가 충북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충북이 국제 무예계에서 국제적인 무예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앞으로 국제적인 스포츠와 무예인사들의 방문을 통해 무예도시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한국문화·철학 홍보 무예만한 것이 없다" # 인터뷰 - 美 버클리대 러셀 안 박사, 비전·전망 발표 제12뢰 전국무예대제전 학술세미나 주제발표자 버클리대학 러셀 안 박사.제12회 전국무예대제전기념 학술세미나에 미국 버클리대학교 동양무도센터 책임자인 러셀 안 박사(50)가 주제 발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세계무예마스터십(WMC)위원이기도 한 안박사는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우리 무예의 현주소와 비전을 제시하고 전국 무예단체 지도자들과 충북에 소재한 국제무예기구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특히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WMC와 유니버시아드 주최기구로 세계대학스포츠를 총괄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유기적 관계에 대해 협의하는 등 우리 무예의 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세미나에서 그는 '한국무예의 비전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우리 무예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

안박사는 "우리가 세계화를 통해 한국 또는 아시아문화와 철학을 홍보할 수 있는 소재로 무예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류와 사회의 복지에 헌신할 수 있는 중장기발전계획이 뒤따라야 한다"며 "유도, 태권도, 가라테와 같이 세계인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무예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박사는 이를 위해 "체계적인 무예단체의 조직구조와 기술개발, 그리고 마케팅이 조화를 이루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무예가 국제적 활동을 펼치는 국제스포츠기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반도핑운동 참여나 WMC가 추구하는 세계무예의 조화와 같은 마스터십운동에 동참하는 것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인간의 인성교육과 수련목표는 무예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인만큼 무예가 폭력에 대항하고 인류와 사회를 위한 복지차원의 고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무예대회인 전국무예대제전에 참여하는 60여개의 무예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한 이번 세미나는 우리 무예에 대한 학술적 고찰과 함께 국내 무예인들의 화합·교류를 겸한 행사로 진행됐다.

한편 러셀 안 박사가 책임자로 있는 버클리대 동양무도센터는 버클리대 재학생들이 동양무예를 수련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무예센터로 이전의 책임자였던 켄 민박사가 설립해 한국의 태권도를 미국스포츠연맹과 세계대학스포츠연맹에 가입시키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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