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천시 중앙조직부장과 후춘화 부총리가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의 위임을 받아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중국과학원과 중국공정원 원사 등 정치·경제·사회 전문가 62명과 만나 좌담회를 열었다. 전현직 원로들의 비공식 여름 회동인 베이다이허 회의는 통상 현직 지도부 인사가 전문가들과 만나는 좌담회를 공식 개막행사로 간주한다.
다만 올해는 통상 당 서열 5위의 이념·선전 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이 참석하지 않고 한 급 낮은 중앙조직부장과 인사 담당 부총리 등 정치국원 2명이 전문가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왕 상무위원의 직위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다이허 회의서 사라진 이유
무역전쟁에 책임론 불거져
직위에 이상 생겼을 가능성
왕후닝이 개막 좌담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무역전쟁의 빌미를 제공한 과도한 시진핑 우상화와 중국 우월주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물러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후닝은 최근 과도한 대외선전과 개인숭배 문제로 당 내부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시점에 그가 베이다이허에 불참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의 파장이 커진 데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며 직위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좌담회 참석 지도부 인사를 의도적으로 상무위원급에서 정치국원급으로 격하시켜 원로들의 발언이 세지는 베이다이허 회의의 영향력과 위상을 낮추려는 속내라는 지적도 있다.
왕후닝 대신 전문가 좌담회에 참석한 천시 중앙조직부장은 시 주석의 칭화대 재학시절 화학공정과 동창이다. 함께 참석한 후춘화 부총리는 시 주석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꼽혔지만 지난해 가을 19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하고 다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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