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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펀드 수수료 인하 압력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맥쿼리그룹이 해외에서는 절반 수준의 운용보수를 논의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5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이하 맥쿼리)은 최근 인프라펀드인 호주 더인프라스트럭쳐펀드(TIF)의 운용사 입찰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맥쿼리는 이 펀드 운용보수를 0.5~0.6% 수준에서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보수 인하 압력을 받고 있는 맥쿼리인프라펀드(MKIF·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의 지난해 기준 운용보수는 1.17%. 호주 TIF 운용보수가 0.5~0.6% 수준에서 결정되면 한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호주 TIF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RBC증권은 0.74%의 보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TIF 신탁관리자인 가디오(Gardior)가 올해 사업계획에서 운용보수를 0.5~0.6%로 제시했고, 지난 6월 맥쿼리가 이 수준에서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인프라 투자업계 관계자는 "TIF 기존 운용보수인 0.74%가 높다고 판단돼 자산운용사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현재 보수보다 수수료가 높아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맥쿼리의 한국 투자자 차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호주에서는 한국의 절반 값으로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왜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보수 차별 논란에 대해 맥쿼리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은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MKIF 보수 체계는 국내외 유수의 사모펀드 및 인프라펀드가 활용하는 가장 흔한 구조"라고 밝혔다.
한편 맥쿼리는 2002년 MKIF을 설립, 국내에 생소한 인프라와 대체투자를 도입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6년 코스피에 MKIF를 상장, 국내 유일의 상장 인프라펀드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 맥쿼리의 운용 보수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지난 6월 국내 토종 운용사인 플랫폼파트너스가 맥쿼리에 MKIF 보수를 현재 수준의 10분의 1로 낮출 것과 성과보수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양측이 중재에 실패하면서 이달 중 자산운용사 변경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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