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특검은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지금까지의 조사 내용 등을 종합·분석하며 김 지사 소환 조사 준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지사를 불러 김씨 등의 불법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등)와 올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대가를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을 조사한다. 박상융 특별검사보(53·사법연수원 19기)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에게)물어볼 사항이 많이 있다"며 이날 조사가 장시간 진행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특검 조사에 앞서 사무실 앞에서 간단히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핵심 쟁점은 김 지사가 김씨가 프로그램 '킹크랩'을 통해 벌인 댓글조작을 지시 내지 요청하고 그 결과를 보고받았는지 여부다. 특검팀은 김씨로부터 제출받은 이동식 저장장치(USB)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의 진술 및 김 지사와 주변 인물들의 계좌 추적 등을 통해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경기 파주 느룹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경공모 회원 다수는 특검 조사에서 "킹크랩 시연회 당일 김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김 지사가 시연을 참관하고 운용을 승인했다는 진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지사의 운전기사가 시연회 당일 파주 한 식당에서 신용카드를 결제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58·17기)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김 지사는 느룹나무 출판사를 방문했지만 킹크랩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이를 이용한 불법 댓글조작에 자신이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와 인터넷 기사 주소(URL)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등은 경공모 회원을 통해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와 관련된 좋은 기사를 홍보해달라는 취지였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김 지사가 이번 혐의와 관련해 유지해온 입장을 반박할만한 새로운 증거 등을 확보했는지 여부도 주목된다. 또 특검은 김 지사가 지난해 12월 김씨에게 고위 외교공무원 직위를 제안하며 그 대가로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 혐의 역시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 지사가 경남지사 후보로 언론에 거론되긴 했지만 당시까지 그는 출마할 뜻이 없었기 때문에 지방선거를 대가로 특정 자리를 약속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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