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미·중과 종전선언 상당한 협의…북한과도 의견교환"

"유엔총회를 중요한 계기로 본다…목적달성 위한 협의 해가고 있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연쇄회의 결산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허고운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연내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 “(아세안 회의에서) 미국, 중국과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며 북한측과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을 계기로 다양한 양자회담을 소화한 강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한 호텔에서 브리핑을 갖고 종전선언 실현 전망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우리는 처음부터 유연성을 갖고 시기와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며 “그것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내용이나 특별한 계기에 대해 지금은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특히 종전선언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중국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적극 환영했다”며 “앞으로 합의사항이 잘 이행되도록 중국도 역할을 하겠다고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 과정에 한국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ARF 환영만찬 계기 이뤄진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조우에 대해 “한반도 정세 진전 동향과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짧지만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진솔한 분위기에서 서로 생각을 교환하면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외교무대에서 실현시켜 나가기 위한 기초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남북 외교당국 간 소통과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과의 양자회담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외교당국이 나설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언젠가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 선언 이행조치에 대한 우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오는 9월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가 종전선언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총회를 넘어 다른 중요한 계기들이 있다”며 “그 전후로 해서 상황에 맞춰 종전선언을 연내에 이루겠다는 목표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고, 주요 협의 대상국들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6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ARF 의장성명에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포함될 지에 대해서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 표현을 그대로 따서 ‘완전한 비핵화’가 우리 입장이라는 것을 문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말했지만 대다수 나라가 CVID를 말해 그렇게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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