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미 하원 외교위원장 유력 윌슨 “종전선언보다 비핵화가 먼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조 윌슨(71) 하원의원은 북한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순서를 놓고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6선의 윌슨 의원은 미국내 한인 시민운동 단체인 시민참여센터(KACE) 초청으로 지난달 30일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앙일보와 단독으로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혔다.

윌슨 의원은 내년 1월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미국 하원에서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텍사스주 마이크 매컬 의원과 경합 중이다. 단 윌슨 의원이 외교위원장이 되려면 현재처럼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하원 내 다수당 위치를 지켜야 한다. 만약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하면 뉴욕 브롱크스 지역의 엘리엇 엥겔 민주당 의원에게 외교위원장 자리가 돌아간다.

윌슨 의원은 “북한이 미군 유해를 송환한 것은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북한 비핵화에 특별한 시간표가 없지만 5∼6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예전과 달리 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의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적 있는 윌슨 의원은 “이번만큼은 확실히 달라 보인다”고 자신했다.

중앙일보

조 윌슨(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은 차기 외교위원장에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뉴욕=최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진정 변화하고 있다고 믿는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장을 폐기하기 시작한 것이 또 다른 긍정적인 신호이다.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 물론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내가 들은 정보에 따르면, 총검 사이에 미군과 한국군을 그려 넣고 열심히 하라는 북한의 독특한 포스터들이 북한 내에서 내려지고 있다. 최근 읽은 소식지에 따르면 매년 북한에서 치러지는 반미 퍼레이드가 취소됐다고 한다. 이렇듯 북한의 변화는 단계별로 진행되는 것이다.”

-미국은 비핵화를, 북한은 종전선언을 각각 선조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이 먼저인가.

“이는 선택의 문제다. 나는 비핵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의 70년간 충돌 없는 휴전 상태였다. 수십 수만 개의 대포는 서울에 사는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그리고 비무장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난 이후에 완전한 평화협정을 맺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중앙일보

조 윌슨(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뉴욕=최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상원의원이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을 다시 언급했다.

“군사 옵션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이를 피하는 방법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합의문을 따르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어떠한 갈등도 비극적이기 때문에, 합의문을 준수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한국 국민에게 이득이다. 뿐만 아니라 갈등을 피하고 현대 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 국민에게도 이득이다. 당연히 동북아시아의 번영을 원하는 미국에도 이득이다.”

-상원과 하원에서 주한미군의 최소 병력 수를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주한미군의 미래를 전망해본다면.

“한국 국민의 안보를 위해서는 주한 미군 주둔이 이롭다는 입장이다. 이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유국 중 하나가 되기 위해서다. 지난 8월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는데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군사 시설을 건설했고 이는 전 세계에 예시가 되었다. 올해 미국은 폴란드에 미군을 주둔시켰다. 폴란드 정부는 미군 주둔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길 바란다며, 한국과 같이 미군의 영구 주둔을 위한 군사 시설 건설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ㆍ조지아ㆍ몰도바에서 있었던 러시아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전쟁을 피하는 최고의 방법은 힘을 통한 평화 구축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조 윌슨=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ㆍ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도중 “거짓말”이라고 소리쳐 구설에 올랐지만, 덕분에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알려지게 됐다. 2007년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될 때 지원에 나섰던 지한파 공화당 의원으로 꼽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태어나 육군 대령으로 전역한 뒤 정계에 몸담았다. 부친이 2차 세계대전을 참전했고, 네 아들 모두 군대에서 복무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