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못한 저학력자 실업률 5.1%로 사상 최저
ING 분석가 “보호주의 우려 있지만 감세 효과로 상쇄돼”
평균 임금은 3개월째 전년비 2.7% 상승 … 임금 상승세 정체는 수수께끼
Trader Timothy Nick works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Friday, Aug. 3, 2018. U.S. stocks are mostly higher Friday morning after the Labor Department said hiring remained solid in July. (AP Photo/Richard Drew)<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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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고용시장은 7월에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낮은 실업률과 강력한 일자리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세는 아직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지 못해 미국 경제의 수수께끼로 지적된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고용은 15만7000건 증가했다. 이는 3월 이후 최소 규모이자 시장 전망치 19만개를 하회하는 수치다. 대신 실업률은 6월의 4.0%에서 7월 3.9%로 하락, 200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에 그쳐 3개월째 제자리 걸음을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7월 고용보고서는 외관상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임금 상승률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용이라고 지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7월까지의 월 평균 고용 증가 규모는 21만5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만4000개를 초과했다고 분석한다. 실업률이 낮아지면 일자리 증가 속도가 둔화되는 것이 일반적임을 감안할 때 2018년 고용 성장세는 이례적인 것으로 지적된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매월 약 10만의 일자리 증가가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월 20만건을 넘는 순 고용 증가는 정말 큰 숫자”라고 말했다.
7월 실업률 3.9%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과도한 인플레이션이나 자산 거품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하다고 간주하는 중립 실업률 4.1~4.7% 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25세 이상 미국인의 실업률은 5.1%로 노동부가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현재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풀타임을 원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폭넓은 실업률을 가리키는 U-6 실업률은 6월의 7.8%에서 7월 7.5%로 하락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 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2001년 5월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카이틀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7월 고용 보고서의 타이틀 숫자는 약간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미국 경제는 작년보다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보호주의와 그것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는 분명 있다. 그러나 동시에 세제 감면을 통한 경기 부양 효과가 관세 인상으로 인한 타격보다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7월 고용 보고서는 부진한 임금 상승세가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미스터리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FT는 연간 임금 상승률 2.7%는 가장 최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2.9% 보다 낮은 것으로 기업들이 물가 상승 보다 더딘 속도로 임금을 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미시간대학의 경제학자 베시 스티븐슨은 데이터상의 실질 임금 제로 인상은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더딘 임금 상승 이유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전 경기 침체의 영향, 노동시장에 남아 있는 느슨한 부분, 더딘 생산성 개선 속도, 노조원 감소, 임금 인상 대신 비급여성 혜택 확대 등으로 분석된다.
정체 상태에 처한 임금 상승세와 관련, 일부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 설리반은 마켓워치에 7월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긴축을 지속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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