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바른미래당 당권경쟁, 정계개편 화두 될 듯
손 고문은 지난 7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당권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로 한국 정치의 과거는 가고 새 시대가 왔다"며 "저도 제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두고 한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손 고문은 7월 30일 전남 순천 양계장과 나주 인삼밭을 찾아 폭염으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를 살피는 민생 행보를 했다.
앞서 그는 5월 3일 바른미래당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지방선거 뒤 진행될 정계개편을 준비하고 새로운 정치 상황에서 중도 개혁의 제3세력이 정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합의제 민주주의를 이루는 개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손 고문의 출마로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안철수계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정치적 중량감과 경륜을 앞세운 손 고문 쪽으로 대세론이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관측 속에 올해 만 70세인 탓에 다른 당권주자들의 세대교체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김영환 전 의원도 5일 "국민의당 창당 정신과 바른미래당 통합정신으로 돌아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만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새정치에 대한 심장의 박동이 멈추고 정치를 개혁하려던 폐호흡이 멈췄다"며 "공천파동이 재현되고 계파정치가 부활했다. 선거기간 동안 우리당은 낡은 정치의 모습을 재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화합적 통합을 완성해야 한다"며 "우리 내부가 통합되고 정체성을 분명히 한 후에 양 극단을 제외한 개혁세력을 통합하는 제 3지대 정계개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안철수계 표심의 향배와 관련해 "안심(安心)이 내게 오면 감사하다. 안 대표 주변 분들이 도와주면 좋다"면서도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절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손 고문의 출마는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일"면서 "정말 훌륭하신 분과 경쟁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견제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발기인으로 정계에 발을 딛은 후, 경기도 안산에서 4선을 했고, 김대중 정부 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3명을 선출하는 9.2 전당대회에는 하태경 의원, 장성민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당 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며 이준석 서울 노원병 지역위 공동위원장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기자 :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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