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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구직자가 회사에 원서 내기 전에 꼭 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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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정혜련의 영원한 현역(18)
중앙일보

부산시청에서 열린 경력직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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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절정기인 동시에 하반기 경력직 공채가 시작되는 때다. 나는 기업의 인사부와 일하는 직업 특성상 구직자보다는 채용담당자를 더 많이 만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입장을 들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이직 또는 취업을 하려는 구직자라면 한 번 정도는 채용자의 입장이 돼 보자. 내가 누군가를 뽑으려 한다면 그 사람에 대해 과연 무엇이 궁금할까. 또 그것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SNS 내용 때문에 채용 물거품

최근에 한 채용담당자로부터 SNS 검증 서비스도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SNS상의 내용 때문에 채용될 뻔한 후보자를 실제로 걸러낸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경력이 없는 신규 졸업자(graduate)의 경우 레퍼런스(평판)가 별로 없기 때문에 SNS상의 활동이나 내용을 보면서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기도 한다. 그 후보자의 경우 대학 재학 시절 캠퍼스 내에서 불미스런 사건이 있던 것이다. 또 그와 관련된 여러 사람의 댓글을 보면서 ‘만약 모르고 채용했더라면…’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나는 15년간 채용 후보자의 레퍼런스를 조회하는 일을 해왔고, 그러한 서비스의 목적으로 몇 년 전부터 SNS 검증 서비스도 하느냐는 문의를 여러 차례 받았다. SNS 검증은 긍정적인 작용도 하지만, 그에 따르는 부작용 때문에 공식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는 인사 담당자는 채용하려는 사람에 대해 자잘한 것까지도 파악하기를 원한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에도 연예인, 정치인과 같은 공인을 대상으로 SNS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업체가 있다. 일종의 홍보대행 서비스인데, 레퍼런스를 중시하는 외국에서는 구직자를 상대로 이런 서비스가 성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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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이 없는 신규 졸업자의 경우 레퍼런스(평판)가 별로 없기 때문에 SNS상의 활동이나 내용을 보면서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기도 한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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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구직자가 SNS 관리전문업체를 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최소한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SNS 내용을 방치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SNS를 볼 수 있는 대상을 친구나 특정인으로 한정 짓는다고 내용이 보호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그 내용을 읽은 사람이 복사해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주고받는 카카오톡도 대화내용을 스크린샷해 옮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않는가. 결국 어떤 글이나 사진도 아무리 보는 권한에 제한을 둔다 해도 불특정 다수에게 읽힌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일시적인 흥에 들떠 별 생각 없이 SNS에 올린 사진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일반인이나, 예전에 썼던 글이나 강연의 내용이 문제가 돼 내정이 취소된 공직자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영원한 증거로 남아 발목잡을지 모를 SNS
이슈가 된 후 삭제를 한다 해도 재가공 및 복사되기 때문에 관리가 쉽지 않다. 영원한 증거로 남아 중요한 순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러한 온라인 평판관리는 구직자 뿐만 아니라 팔로어가 많은 정치인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앞선 사례 처럼 대학 재학시절 불미스런 이슈가 있었다면 적절한 사과와 해명등으로 적극 대응했어야 했다. 또 새로운 누군가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SNS를 폐쇄한다든지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문제의 내용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자체가 구직자로서 완벽하게 준비돼 있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구직활동에 유용한 꿀팁
▶'링크트인' 가입 및 프로필 업데이트= 많은 채용담당자가 대표적인 비즈니스 관계망인 링크트인을 활용해 구인활동을 한다. 링크트인의 구직자의 프로필을 직접 검색해 조회해보기도 한다. 기업의 채용담당자 뿐만 아니라 헤드헌터도 이를 활용한다. 그러니 만약 헤드헌터의 눈에 띄어 영입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링크트인은 나를 아는 지인들이 내가 가진 특정한 기술과 역량에 대해 추천하기를 할 수가 있어 인맥과 역량을 동시에 뽐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채용자 입장에서 한가지 단점은 본인이 스스로 프로필을 올리기 때문에 그 프로필이 검증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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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에서 기업 정보를 알 수 있다. [사진 잡플래닛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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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평판사이트 '잡플래닛' 가입하기=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채용설명회를 열거나 구직박람회에 참가해 그 기업 문화에 대해 알리고 원하는 인재상을 얘기하는 것을 흔히 본다. 그런데 이런 형태의 공식적인 행사는 기업의 입장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잡플래닛(Jobplanet)’이다.

잡플래닛은 재직 중이거나 퇴직한 전·현직 직원들이 작성한 기업 리뷰와 연봉·면접 정보를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다. 미국의 글라스도어사가 개발해 히트를 치면서 국내에도 상륙했다. 잡플래닛에 올라 있는 특정기업의 평판은 가입자 본인이 속했던 기업에 대한 평을 쓰거나 열람권을 구매해야 읽어 볼 수 있다. 여하튼 그 직장에 근무한 적이 없는 사람은 평판을 꾸며 쓸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그 외에도 각종 취업 포털사이트를 소개한다면,

잡코리아=방대한 정보로 잘 알려진 채용포탈사이트

피플앤잡=외국계기업 구직시에 많이 활용

팜리쿠르트=제약전문매체인 데일리팜에서 운영하는 의약·약사·제약회사의 구직정보 사이트. 제약·의학분야에서 가장 오래 됐고, 가장 방대한 정보를 소유하고 있음

인디드=모든 채용포탈 사이트와 연동돼 있다. 따라서 각종 채용포탈의 정보를 한번에 검색 가능하다. 가령 ‘제약’ ‘인사부’라는 키워드를 써넣으면 이들 단어를 포함하는 모든 채용정보가 뜸.

온라인으로 나를 표현하는 시대다. 또 AI가 채용프로세스에도 슬슬 적용되고 있다. 앞으로는 온라인을 통한 채용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평판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정혜련 HiREBEST 대표 nancy@you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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