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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비트코인'이 앞으로 화폐를 대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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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화폐 역할 역부족" vs 가상통화 업계 "기존 화폐 대체 기정사실"

아시아경제

비트코인(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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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가상통화가 앞으로 '화폐'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물경제에서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문제가 많다는 의견과, 가상통화가 결국 현존 화폐를 대체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미래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그룹 UBS는 최근 가상통화 중 가장 오래되고 시가총액도 가장 큰 비트코인도 화폐로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UBS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지급결제 수단이나 주류 자산으로 인정받기에는 아직 불안정하고 제한적이라고 했다. 가격 안정성 등이 화폐의 역할을 하기 위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2만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60% 이상 급락했으며 현재는 7700달러선에서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 게다가 비트코인 역사에서 이 같은 가격 변동의 70%가 '투기'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UBS는 밝혔다.

UBS는 또 비트코인이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거래의 처리속도와 용량에서 '확장성'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렇게 공급은 제한적인데 수요는 비정상적인 점이 가격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는 게 UBS의 분석이다. UBS 측은 "비트코인은 아직까지는 실제 일상에서 사용되는 기기들을 통해 대규모 거래를 처리하기에 부족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맞서 비트코인이 미래 화폐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비트코인은 글로벌 단일통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여러 가상통화 중 비트코인만이 '순수한 금'과 같다"며 "다른 가상통화들은 이미 탈중앙화라는 순수성에서 멀어진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역시 영국 일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0년 내외에 비트코인은 세계 경제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지위를 대신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가상통화가 현존 화폐를 결국 대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가상통화가 이미 충분한 실용성을 증명하고 있는 만큼 기존 화폐를 대체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UBS가 지적한 가격 변동성에 대해서는 "차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문제"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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