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환자의 면역억제제 투여량 줄일 바이오마커 발견"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타인의 간을 이식받은 환자의 면역 상태를 확인하는 바이오마커를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이를 활용하면 간 이식 환자가 면역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복용하는 면역억제제를 줄이는 기준을 만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조미라 가톨릭대 의대 교수팀과 최종영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팀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간이식 환자의 '면역세포 분석비율'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모니터링한 간이식 환자 14명의 면역억제제 복용량 감량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간 이식을 받은 환자는 새로운 간으로 인한 면역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했다. 그러나 장기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염, 순환기질환, 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 이식을 받은 뒤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 70명을 면역세포분석비율을 활용해 분석해 면역학적으로 안정된 상위 20%의 환자를 조절군으로 선정하고, 3개월마다 지속적으로 면역억제제 복용량을 줄이며 말초 단백구 세포에서 면역세포 마커를 5년동안 추적·관찰했다.

관찰 결과 면역억제제 복용량을 줄인 환자군의 간 조직의 면역조절 세포(Treg) 수가 증가하고, 간 손상을 유발하는 세포(Th17)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4명의 환자 중 4명은 30~36개월이 지난 뒤 면역억제제 복용을 중단했고, 나머지 10명도 복용량을 기존의 50% 이하로 줄였다.

조미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명된 T세포 아형 분석 결과를 간이식 환자 개개인의 면역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킷트로 활용한다면 면역억제제의 투여 여부 및 투여량을 결정 할 수 있게 된다"며 "불필요한 사용을 방지하고, 면역억제제에 의한 2차 장기 손상이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영 교수는 이번에 규명한 면역모니터링 마커의 신의료기술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면역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국제면역학회(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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