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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삼성그룹,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의존도 소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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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 계열사 영업益 비중 5.2%→6.5% 늘어

삼성SDI·삼성전기·삼성물산·호텔신라 등 실적호조

삼성전자의 반도체 집중 현상 심화는 해결 과제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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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이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의 비중이 전년과 비교해 소폭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나머지 계열사도 실적이 개선되며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SDI(006400) 등 부품 계열사는 물론 삼성물산(028260) 등 비(非) 전자 계열사도 전년 대비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삼성 내 삼성전자 영업益 비중 94.8%→93.5% 소폭 감소

재계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5일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을 발표한 삼성 계열사 12곳의 전체 영업이익은 32조 62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0조 5112억원이었고, 나머지 계열사이 벌어들인 수익은 2조 1092억원이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전자가 93.5%, 나머지 계열사가 6.5%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3조 9649억원으로 그룹 전체에서의 차지하는 비중이 94.8%였고, 나머지 계열사(1조 3225억원) 비중은 5.2%에 그쳤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비중은 1.3%포인트 낮아졌고, 나머지 계열사들의 비중은 그만큼 올라간 것이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3% 증가했지만, 지난해 부진했던 나머지 계열사들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은 74.53%(119조 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74.21%(111조 5481억원)와 큰 차이가 없어, 나머지 계열사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SDI·삼성전기·삼성물산·호텔신라 등 실적 호조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가운데 올 상반기 실적 개선세를 보인 곳은 삼성SDI·삼성전기(009150) 등 부품 계열사와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028260), 호텔신라(008770) 등으로 조사됐다.

부품 계열사 중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SDI(006400)는 2017년 상반기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에 619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등의 호조로 올해 상반기 224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전기도 전자제품의 전류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급증하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6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약 3.8배를 기록했다.

비 전자계열사 중에서는 삼성물산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5873억원으로 전년 동기(3880억원) 대비 51% 증가했고, 호텔신라도 영업이익(1137억원)이 지난해의 4배에 달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내에선 ‘갤럭시S9’의 판매 부진 등으로 반도체 사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이 속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은 23조 4500억원으로 비중이 76.9%에 달해, 전년 동기(72.1%) 대비 오히려 4.8%포인트 증가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려는 그룹 차원의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끝났을 때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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