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귀해졌다

상반기 순발행액 -18억600만원

카드ㆍ간편결제 대세 영향

[헤럴드경제]시중에 동전이 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것보다 회수해간 동전이 많아서다. 카드사용이 늘고, 간편결제도 보편화한 영향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전 발행액은 155억5000만원이고, 환수액은 173억56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순발행액(발행액-환수액)은 -18억600만원이다. 이는 새로 찍은 동전보다 한은으로 돌아온 동전이 많아 유통되는 게 적어적단 의미다.

동전 순발행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외환위기 와중이던 1998년이다. 당시 순발행액은 -682억9100만원이었다. 이후엔 동전 순발행액은 계속 플러스였다.

2005년 1270억99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5년 895억1100만원에서 2016년 765억2700만원으로 떨어졌고, 작년엔 121억5300만원으로 급감했다.

동전 순발행액이 줄어드는 건 동전 사용이 줄면서 동전 발행 자체가 감소하는 탓이다. 신용ㆍ체크카드 사용이 늘고 간편결제가 확대하면서 동전과 같은 현금은 밀려나는 추세다.

동전 발행액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2016∼2017년 2년 연속 줄었다. 감소율이 확대해 지난해에는 45.7%에 달했다.

정책적인 영향도 있다.

동전 제조 비용, 유통 비용 절감 차원에서 한은은 지난해부터 편의점, 마트에서 거스름돈을 동전이 아닌 선불카드에 충전해 주도록 하는 등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월 한 달간 은행연합회, 새마을금고, 신협, 상호저축은행중앙회,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범국민 동전 교환운동’을 벌여 총 2억4900만개, 346억원어치 동전을 지폐로 교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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