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70%, 경남은행 63%로 시중은행보다 높아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높은 기업대출 비중이 불황기 BNK금융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BNK금융그룹 사옥[연합뉴스 자료사진] |
BNK금융은 2분기 1천5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에 100억원 가량 부족한 실적이다.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은 3천57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8.1% 증가했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4.76% 감소했다.
이런 실적 정체 탓에 BNK금융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중순 이후 심리적 지지선인 9천원대마저 무너졌다.
BNK금융의 실적 정체에는 주력 계열사의 높은 기업대출 비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1999년 83.5%에 달하던 부산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올해 3월 기준 70.9%로 12.6%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은 73.7%에서 46.2%로 27.5%포인트나 줄였다.
부산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지방은행 평균(64.7%)보다도 높다.
경남은행의 올해 3월 기준 기업대출 비중도 63.4%로 시중은행과 큰 차이를 보인다.
부산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2008년 12조원에서 올해 3월에는 25조원까지 늘어났다. 경남은행 역시 2007년 7조4천억원이던 중소기업 대출이 올해 3월에는 16조9천억원까지 늘어났다.
불황기 실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대출 구조다.
조선업 |
부산과 경남,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BNK금융의 실적 정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지역 주력업종인 조선업은 물론 해운, 자동차, 철강업계 불황의 영향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그나마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부동산까지 최근 어려움을 겪으면서 BNK금융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해 왔기 때문에 경기가 어렵다고 해서 여신을 거둬들일 수 없다"며 "담보력이 부족하더라도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에 대한 대출은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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