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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의 휴가겸 비밀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가 개막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천시(陳希) 중앙조직부장이 전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위임을 받아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중국과학원 및 중국공정원 원사(院士) 중심의 전문가 62명과 만나 위문을 겸한 좌담회를 가졌다. 통상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현직 지도부 인사가 현지에서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을 공식 개막의 신호로 해석한다.
중국 고위 인사들이 베이다이허로 집결하고 있다는 증거는 언론 보도 속 고위 인사들의 동정 보도가 줄어든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일 이후 중국중앙(CC)TV에서 주요 지도자들의 동향 보도가 사라졌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1면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을 비롯한 지도부 인사들에 대한 소식 보도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베이다이허 회의가 비공개 회의인 만큼 세부적인 논의 주제들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미중 ‘무역전쟁’ 격화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와 관련한 중국 경제영향 점검, 시 주석의 외교노선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 등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북한 비핵화 문제, 중요 인사 방향, 당내 사상ㆍ선전 문제 및 지도부 리더십 문제도 다뤄질 수 있는 예상 논의 주제들이다.
다만 예상을 깨고 서열 5위의 이념, 선전 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이 베이다이허 회의에에서 전문가 좌담회를 주도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그의 직위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왕후닝 상무위원은 시 주석의 최측근인데,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 발발이 중국의 과도한 우월주의적 대외선전과 중국 위상을 과장한 언론보도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내부적으로도 공격의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에 왕 위원 관련 활동 보도는 지난 6월26일 이후 한달 이상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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