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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여름 휴가철 무색한 여행주…두 달 새 주가 30%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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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수요 위축에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실적 부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여행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무색하게 주식시장에서 여행사 관련 종목이 실적 부진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업종 대장주인 하나투어[039130]의 주가는 지난 6월 1일 10만3천원에서 이달 3일 6만9천300원으로 두 달여 만에 32.72%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080160] 주가도 3만2천400원에서 2만2천650원으로 30.09% 내렸다.

특히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인 이달 2일부터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여행주의 약세는 여행사의 실적 부진과 관련이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각각 48억원과 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92%, 45.6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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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이어온 패키지 성장 둔화와 6월 중순부터 발생한 연이은 악재로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본업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7월 전체 송출객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10% 줄었다. 패키지 송출객은 하나투어가 14%, 모두투어가 7% 각각 감소했다.

패키지 예약 증감률도 작년 동월과 비교해 하나투어가 8, 9, 10월 각각 3%, 5%, 12% 줄고 모두투어는 각각 1%, 8%, 11%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요 여행지에서 자연재해 등이 연이어 발생한 점도 악재로 꼽히고 있다.

지인해 연구원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매월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해 온 여행수요가 7월에는 역성장했다"며 "각종 악재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진과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일본행 수요가 급감했고 발리·하와이 화산과 동남아 돼지독감 등의 영향으로 동남아, 미주, 남태평양 수요도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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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공항북적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자연재해 발생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여행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추석 연휴가 9월에 있지만, 예약률이 낮은 것은 여행 업황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여행사의 실적 부진이 해외여행 수요의 감소 때문이라기보다는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보다 자유여행을 점점 더 선호하는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하계 성수기(7월 21일∼8월 19일)에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약 614만 명으로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여행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별 자유여행(FIT)이 패키지를 잠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예상보다 부진한 성수기 패키지 트렌드가 하반기 내에 회복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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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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