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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여름엔 물놀이장이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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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울 금천구 두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찰방찰방 물놀이학교’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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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천구, ‘찰방찰방 물놀이학교’ 운영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금천구에 최근 개장한 ‘금천 퐁당퐁당 어린이 물놀이장’이 물놀이 ‘핫플레이스’로 각광 받고 있다.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주말이면 물놀이장은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이다. 이렇게 사랑받는 물놀이장도 평일 오전 만큼은 한산하다. 주 고객인 어린이들이 모두 학교에 가기 때문이다.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어린이 물놀이장에서 평일 오전시간대를 이용해 초등학생 물놀이 수업을 진행하는 ‘찰방찰방 물놀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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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두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찰방찰방 물놀이학교’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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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교육과정에는 물놀이 활동이 있다. 하지만 대개의 학교에서는 마땅할 물놀이 수업장소가 없어 교내에서 물총놀이를 한다거나, 작은 풀을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는 실정이었다.

‘찰방찰방 물놀이학교’는 관내 초등학교와 협력해 교실을 통째로 옮겨, 안양천에 조성된 어린이 물놀이장에서 물놀이 수업을 진행한다. 여름방학 전까지 운영되며, 관내 7개 초등학교의 30여개 학급, 6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특히, 구는 이번 물놀이 수업이 보다 즐겁고 재미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 자원을 교육에 연계했다.

먼저 구는 관내 초등학교 교사, 마을교사와 함께 교육과정 연구회를 만들었다. 연구회에서는 안양천 물놀이장을 ‘교실’로 정하고, 학교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또, 연구회에서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수칙과 안양천 생태와 관련해 교육 내용을 구성했다.

물놀이에 필요한 안전교육과 물놀이장 인근 안양천에 관한 생태교육은 마을교사가 맡았다. 담임선생님은 학생 개개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점검했다. 기존 교육 프로그램을 학교가 신청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과 학교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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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마을교사 안정은 선생님(교육나눔협동조합 소속)은 “어린이들이 물놀이에 대한 기대가 높아, 물놀이 안전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며, “마을에서 활동하는 교사들이 수업을 직접 만들어 진행할 수 있어서 보람됐다”고 말했다.

첫 수업이 진행된 서울두산초 유지영 교장 선생님은 “물놀이가 있는 날, 등교하는 어린이들의 얼굴에 설렘이 가득했다”며, “학교에서 물놀이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지역자원을 활용하니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지역과 학교가 연계한 교육과정을 매년 늘려오고 있다. 작은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을 연계한 독서교육과정이나, 지역예술단체와 자유학기제를 연계한 뮤지컬협력수업 등이 있다.

박오임 교육지원과장은 “학교 울타리 밖에 더 큰 학교가 있다”며, “마을을 교실로 만들고, 수업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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