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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바른미래, '국민의당'계 선출직 독식…'바른정당'계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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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15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국회 부의장직 등 선출직 요직이 국민의당 출신에게 돌아가며 바른정당 출신들의 '남몰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워크숍, 자유토론



실제 당 지도부를 대신하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과 사무총장을 국민의당 출신인 김동철·이태규 의원이 맡은 데 이어 최근 잇따른 경선에서 국민의당 출신이 자리를 맡으며 바른정당 출신들의 입지가 한층 줄어든 게 사실이다.

지난 13일 국회 부의장 선거에서는 국민의당 출신인 주승용 의원(4선)은 자신보다 선수가 하나 더 높은 바른정당 출신 정병국 의원(5선)을 꺾었다.

김관영 원내대표가 선출된 지난달 원내사령탑 경선에는 바른정당 출신은 아예 선거에 출마하지도 않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일대일로 통합해 바른미래당을 이뤘지만, 국회의원 숫자도 국민의당 출신이 2배 이상이고, 당원 숫자도 국민의당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정치권에선 화학적 통합을 외치지만 결국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을 막을 수 없어 당의 다수를 점하는 국민의당 출신은 국민의당 출신을 챙기게 돼 이런 결과가 나타난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합 직후 짜인 박주선·유승민 전 공동대표 체제에선 기계적으로나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균형이 맞춰졌지만, 지방선거 직후부터 힘의 균형이 급속히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다음 지도부 구성을 위한 차기 전당대회가 양측간 힘의 균형을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 지적이다. 당내에선 벌써 국민의당계가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9·2 전당대회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 10여명 중 바른정당 출신은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정도에 그치고, 나머지는 모두 국민의당 출신이다.

차기 지도부가 2년 뒤 총선 공천권을 가진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민의당 출신 일색으로 지도부가 재편되면 차기 총선에서 바른정당 출신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한숨 섞인 걱정이 바른정당 출신 사이에서 나돈다.

당직자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로 진행 중인 사무처 구조조정 역시 사정이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은 이미 예견됐던 것으로 당은 국민의당계쪽으로 기울어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바른정당계는 결국 다른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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