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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중국, 러시아 워게임에 처음으로 전략폭격기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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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 12일 중국 지난에서 열린 국제군사경기대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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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맞서 러시아와 유대 강화를 꾀하는 중국이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워게임에 처음으로 전략폭격기를 보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오는 28일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국제육군게임(International Army Games)에 ‘H-6K’ 전략폭격기, ‘J-10A’ 전투기, ‘JH-7A’ 전투폭격기, ‘IL-76’ 수송기 등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 워게임에는 중국 외에 이란,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등이 참가한다. 중국 공군이 해외 워게임에 전략폭격기를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정거리 1,600㎞의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한 H-6K 전략폭격기는 작전 가능 범위가 3,500㎞에 달하는 중국 공군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다. 특히 H-6K는 중국이 국제분쟁해역인 남중국해 정찰이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놓고 갈등을 겪는 대만 포위 훈련 등 민감한 작전을 펼칠 때 동원하는 전략폭격기여서 이번 워게임 참가가 주목을 받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참가에는 양국의 유대 강화 외에 중국의 공군력 과시와 전략폭격기 역량 점검 등 다목적 포석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의 콜린 코 교수는 “H-6K 전략폭격기는 중국 공군의 작전능력 발전을 상징하는 핵심 군용기”라며 “이를 국제 워게임에 보내는 것은 중국의 발전된 공군력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군 총참모부 상교(대령) 출신의 군사 전문가 웨강(岳剛)은 “중국군이 이번 워게임에 전략폭격기를 보내는 것은 그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국적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서는 러시아 등 다른 나라와 자국 군용기의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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