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배역 논란' 조핸슨, '럽 & 터그' 출연 철회

스칼릿 조핸슨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할리우드 배우 스칼릿 조핸슨(34)이 트랜스젠더(성전환자) 배역을 맡아 논란이 일었던 영화 '럽 & 터그'의 출연을 철회했다고 미국 연예 매체들이 13일 전했다. 조핸슨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랜스젠더에 대한 우리의 문화적 이해는 지속해서 진전하고 있다. 내 캐스팅에 대해 그것이 몰이해한 것이었다는 점을 그 공동체로부터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그녀가 출연하기로 한 럽 & 터그는 1970~80년대 미국 범죄조직의 보스인 단테 텍스 길의 일생을 그린 전기영화다. 길은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남성의 성 정체성을 깨닫고 남장을 하고 다녔으며, 성전환 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핸슨이 이 영화에 캐스팅되자 성 소수자 단체들은 유명 배우라는 이유로 조핸슨을 섭외한 것이 아니냐는 반대 여론이 일었다. 실제 트랜스젠더 배우들이 출연해야 마땅하다는 주장이었다.

찬반 논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번지자 조핸슨은 "이 프로젝트에서 빠지겠다. 성전환자 커뮤니티를 존중하며, 할리우드의 포용성에 관한 대화가 이어지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에 미국 동성애차별반대연합(GLAAD)의 세러 케이트 엘리스 회장은 "이 성명과 그동안 조핸슨 캐스팅에 반대해온 목소리는 앞으로 할리우드에서 트랜스젠더의 이미지를 바꿔놓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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