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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박종일 자치통신]성장현 용산구청장의 '다자녀 갖기 운동'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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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평소 자식들과 형제에게 '3명 이상 다자녀 갖자'는 입에 달고...직원들에게도 가족의 중요성 강조... 3자녀 이상 승진 2배수 든 직원 승진 우대제 시행 좋은 평가 받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구 지역 정치사에서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 정치인으로 보인다.

지방자치제가 처음 시행되던 민선 1기 용산구의원에 당선된 이후 민선 2기 용산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구청장 2년만에 선거 전 40여일 전 한 언론인과 저녁 식사 비용을 계산해준 것이 문제가 돼 선거법위반 협의로 어렵게 당선된 구청장직을 잃었다.

당시 정서로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도 엄격한 선거법 규정에 걸려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 후 5년간 피선거권이 규제되는 어려운 상황도 맞았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성 구청장은 그동안 못한 공부를 했다.

용산에 미8군이 있어 한미행정협정 문제 테마로 박사학위도 받았다. 끝임 없는 도전의 연속으로 보였다.

이런 성 구청장이 정치 공백기 10년만인 2010년 민선 5기 용산구청장에 당선됐다.

이후 민선 6기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가 민주당 박원순 후보에 비해 5000여표를 더 얻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 구청장은 자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구청장 선거에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또 이번 6.13 선거에서도 성 구청장은 박원순 시장 후보보다 1만3000여표 더 얻어 민선 7기 용산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이로써 용산구 ‘최초 4선 구청장’이란 영광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성 구청장은 민선7기 전국 최초로 경기도 양주에 ‘치매마을 조성’을 조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렇게 성 구청장에 대해 장황히 글을 쓴 것은 구청장을 칭찬하려는 뜻이 결코 아니다.

성 구청장이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다자녀 직원에 대한 승진 우대제 시행 등 '다자녀 갖기 운동'을 실천하는 것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성 구청장은 우리나라 출산율이 크게 떨어지자 공직자부터 출산 분위기를 장려해보자는 뜻으로 3자녀 이상 직원에 대한 승진 우대제를 시행했다.

올해로 6년째 운영, 벌써 6명의 6급(주사)가 탄생했다. 용산구 이은주 인사팀 주임은 “다자녀 가진 직원 모두에 대한 특혜가 아닌 승진 2배수에 들어온 7급 이하 직원 중 1회에 한해 적용하는데 좋은 반응”이라고 전했다.

일도 제대로 해 근무평정을 받은 직원 중 다자녀 직원들에 대한 승진 우대제를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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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대로 인해 올 1월 승진 혜택을 받은 A직원(6급 계장)은 기자와 만나 “고3, 중3,초 1 자녀 등 3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혜택을 주니 직장과 가정 생활을 하는데 심리적 안정을 갖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3자녀 이상을 기를 직장인이라면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데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데 구청(직장)에서 이런 작은 혜택을 주니 더 없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말로 들렸다.

홍보담당관 여직원은 최근 4번째 자녀 출산을 위해 휴가를 냈다.

성장현 구청장은 기자를 만나서도 두 아들과 관련한 개인적인 얘기를 했다. 성 청장은 14일 오후 기자와 통화에서도 “두 아들 며느리 첫선을 보는자리에서 ‘내가 늙으면 용돈 달라’ ‘해외 여행보내달라’는 얘기는 하지 않을 테니 꼭 한가지만 부탁하겠다. 바로 ‘힘들겠지만 아이들을 세 명 이상 나아달라’는 부탁을 해 동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7남매 장남인 성 구청장은 처갓집도 6형제를 둔 형제가 많은 가정에서 자랐다. 큰 아들은 9월 쌍둥이를 출산할 예정, 둘째 아들은 벌써 아들을 낳았다.

그는 거창한 출산장려책 얘기보다는 실행 가능한 얘기부터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성 구청장은 “자녀를 많이 갖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고, 우리 가정을 위하는 것”이라며 가정에서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성 구청장은 “공직을 마치면 ‘한반도 통일문제’와 ‘다자녀 갖기 운동’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다”면서 “공직자들에게 아이들만 많이 낳자고 하기 보다 승진 기회도 주는 ‘이런 작지만 실행 가능한 운동’을 서서히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형제는 물론 처갓집 가족들과 만남에서도 이런 얘기를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막내 여동생이 결혼해 아이 셋, 손아래 처제가 아들 셋을 두고 있다며 가족과 친지 등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로만 아이 많이 낳자”고 해서는 안되고 자기 자식이나 형제들에게 늘 이런 얘기를 해 실천하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성 구청장은 지난 10일 직원들 발령장을 주는 자리에서도 이런 취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결혼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한마디하겠다”며 “어느 저명한 인사가 특강을 하면서 100,000,000,000원을 칠판에 써놓고 ‘이 것이 내 재산이다’ ‘부럽지 않느냐’고 묻곤 숫자 0 하나 하나를 지우면서 ‘이 것은 재물이다. 또하나 지우며 ’이 것은 권력이다‘ 또 하나 지우며 ’이 것은 권위다‘...계속해 지우니 결국 ’1‘하나 남아 ’이 것은 가장 중요한 건강과 가정‘이라고 말하더라”며 인용했다.

숫자 ‘1’이 없으면 ‘0’(재산, 권력,권위 등)은 아무 의미가 없다. 건강과 가정을 지켜야 한다.

성 구청장은 "살아보니 힘들고 어려울 때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는 거은 결국 처자식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살다보니 오늘 여기까지 살아온 것이 인생"이라며 직원들에게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연을 들려주었다.

길지 않은 통화였지만 성장현 구청장의 ‘가족’과 ‘사람’에 대한 사랑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전 정부가 출산장려를 위해 수백조원을 쏟아붙고도 출산율 1%도 안된 우리나라. 또 문재인 정부도 이번 출산율 장려를 위해 수십조원을 쏟아붙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나부터, 내 가족부터, 주변부터 실천이 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미래는 없어 보인다.

사람이 있어야 나라가 유지되는 것은 기본. 남북 교류와 통일도 결국 우리 나라가 생존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여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일 것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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