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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팝인터뷰①]'변산' 박정민 "랩 직접 작사·공연..가수 된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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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박정민/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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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우리가 ‘변산’을 사랑했듯 관객들도 사랑스럽게 바라봤으면..”

‘파수꾼’으로 눈에 띄었고, ‘동주’로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그렇게 관계자들에게, 관객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배우 박정민. 이후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서번트 증후군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피아노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더니 이번엔 신작 ‘변산’으로 래퍼로 변신, 랩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엇보다 박정민이 ‘변산’을 통해 이준익 감독과 ‘동주’에 이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박정민은 랩 직접 작사에 소화하기까지 고충이 많았지만, 색다른 경험인 만큼 동시에 즐거웠다고 털어놨다.

박정민이 ‘변산’에 출연하게 된 건 이준익 감독의 전화 한 통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준익 감독은 ‘그것만이 내 세상’을 준비하고 있던 박정민에게 래퍼가 주인공인 영화를 하려고 하는데 랩을 잘하냐고 묻더니 잊어버리라고 끊어 궁금증을 남겼다. 박정민은 무슨 영화인지는 몰랐지만, 그의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다.

“감독님께서 전화가 와서 다짜고짜 랩을 잘하냐고 물으시길래 ‘박열’ 개봉 앞두고 OST 불러달라고 하시는 줄 알았다. 갑자기 래퍼가 나오는 영화를 준비한다면서 그냥 잊어버리라고 하시길래 뭐지 싶었다. 하하.”

이어 “그러다 ‘그것만이 내 세상’ 끝나고 생각나서 전화해 그때 말씀하신 거 하실 거냐고, 안 하실 거면 다른 작품 한다고 말했더니 사무실로 오라고 하시더라.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느낌이 좋았다. 두 달 동안 재밌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단순한 힙합 영화가 아닌 것 같아 안심이 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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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산' 스틸


박정민은 극중 흑역사로 가득한 고향을 잊고 싶었던 빡센 청춘 무명 래퍼 ‘학수’로 분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피아노를 독하게 연습했듯, 이번엔 즐겨 듣던 랩을 직접 작사해보며 래퍼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단다.

“하겠다고 했는데, 너무 고민 없이 하겠다고 달려든 거 아닌가 싶었다. 가사도 원래는 직접 쓰는 게 아니었는데 한, 두줄 쓰다 보니 꽤 많은 곡을 쓰게 됐다. ‘변산’에서는 랩이 하나의 독백 같은 장치인데 내가 잘못해서 영화의 메시지가 틀어지거나, ‘학수’의 마음을 잘못 전달하는 것이 될 수도 있으니 고민했다. 감독님, 얀키가 많이 도와줬다.”

그러면서 “얀키와 계속 만나 준비했다. 가수가 된 느낌이었다. 몇 분짜리 노래 만들려고 오랜 시간 투자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누군가의 결과물을 접할 때 절대로 폄하하지 않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갖게 됐다. 영화는 늘 하던 일이라 감정이 다소 무뎌졌는데, 다른 일을 해보니 ‘취향을 떠나 노력을 폄하하지 말자’라는 확고한 결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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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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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박정민은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한 Mnet ‘쇼미더머니’ 경연을 경험하기도 했다. 심사위원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 심사위원인 도끼, 더 콰이엇, 매드클라운, 던밀스가 심사위원으로 특별출연했다.

“‘쇼미더머니’를 평소 좋아해서 다 챙겨봤다.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를 좋아한다. 실제로는 나가볼 일이 없는데 ‘변산’ 덕에 무대에도 서보고, 래퍼들 앞에서 랩도 해보고 어려웠지만 즐거웠다. 평생 동안 해보지 못할 경험을 간접적이나마 해볼 수 있었으니 신났다. 래퍼들도 촬영장이 낯설 만한데 특별출연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시는 모습 보고 용기를 얻었다.”

박정민은 관객들이 ‘변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기보단 마음 편히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준익 감독이 노을을 바라보면서 “예쁘지 않냐?”라고 말하는 느낌처럼.

“나에 대해서는 욕만 안 먹었으면 좋겠다. 다만 작품에 대해서는 우리가 ‘변산’을 사랑하면서 찍었듯 관객들 역시 사랑스럽게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나와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니 많은 생각하지 말고, ‘나도 저런데..’라는 느낌 정도만 받아가셔도 좋겠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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