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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새로 나온 책] 슬픔을 위한 시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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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슬픔을 위한 시간(박정은, 옐로브릭, 1만5000원)=인간은 누구나 인생에서 죽음, 이별, 이사, 신상 변화 등으로 상실의 순간들을 맞이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것이 변하고 영원한 것은 없다. 인간의 삶은 상실의 연속이다. 그러나 우리는 상실의 아픔을 외면하고 덮어둔 채 살아간다. 미국 홀리네임즈대 영성학 교수인 박정은 수녀는 상실의 경험으로 아파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동행’을 소개한다.

곱게 늙기(송차선, 샘터, 1만3000원)=석관동성당 주임신부로 재직 중인 저자가 노년 신도들을 위해 강의하던 곱게 늙기를 책으로 엮었다. 곱게 늙기 위한 여덟 가지 주제는 개방(Open), 경청(Listen), 양보(Yield), 겸손(Modesty), 소유(Possession), 관심(Interesting), 청결과 밝음(Clean and bright), 미소·정신·영혼(Smile·Spirit·Soul)이다. 알파벳 첫 글자를 모으면 ‘올림픽’(OLYMPICS)이 된다.

사랑은 끝났고 여자는 탈무드를 들었다(일라나 쿠르샨, 공경희, 살림, 1만6000원)=뉴욕에 살던 한 여자는 결혼과 함께 남편을 따라 이스라엘행 비행기를 탔다. 친구도 가족도 직장도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남편과 인연을 끊었다.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했고 이스라엘행도 기꺼이 결정했지만, 사랑은 끝났고 낯선 땅에서 말상대조차 제대로 없었다. 책은 저자가 이혼 후 7년 반 동안 탈무드를 읽은 기록이다.

명상하라(문진희, 수오서재, 1만5000원)=1980년대 인도 유학을 시작으로 40여 년에 걸쳐 명상 수행을 해온 저자가 펴낸 명상 안내서. 단도직입적인 제목처럼 저자는 “구원은 듣는 것이 아니라 들은 것을 실행할 때 가능해진다”며 “명상에 대해 열 번, 천 번 물어도 대답은 하나. 명상하라”고 말한다. 그는 “내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와 진정한 행복이 우리의 타고난 권리”라며 “이 타고난 권리인 행복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명상”이라고 설명한다.

애도의 심연(우찬제, 문학과지성사, 2만3000원)=문학평론가이자 서강대 국문학과 교수인 우찬제의 여섯 번째 비평집. 저자는 “산다는 것은 어쩌면 매 순간 심연 속으로 사라지는 어떤 것들에 대한 애도 작업의 연속인지도 모르겠다”며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이래 세계 문학은, 특히 진지한 문학은 애도의 수행과 긴밀한 친연성을 지녔던 것 같다”고 말한다. 애도를 주제로 한국문학 작품들을 분석한다.

공백을 채워라(히라노 게이치로, 이영미, 문학동네, 1만5800원)=능력 있는 일본 현대작가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죽은 자들이 살아 돌아온다는 SF적 설정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의 자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이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제3기’ 작업 마지막에 해당한다고 밝힌 작품이다. 3년 전 자살을 했다 살아 돌아온 30대 남성이 자기 죽음에 관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형식 안에 ‘사람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라는 명제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았다.

영혼의 말(이종건, 궁리, 1만원)=건축 비평가 이종건의 ‘생활+세계 짓기 시리즈’ 네 번째 책. 저자는 건축비평지 ‘건축평단’ 편집인 겸 주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비평서 ‘텅빈 충만’, ‘건축 없는 국가’, 에세이 ‘건축사건’, 장편소설 ‘건축의 덫’ 등 건축 관련 저서를 다수 펴냈다. ‘생활+세계 짓기 시리즈’의 앞선 세 권에서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주목했던 저자는 ‘영혼의 말’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거나 가르는 ‘말’을 성찰한다.

피어나다(쿄 매클리어, 줄리 모스태드(그림), 윤정숙, 봄의정원, 1만3500원)=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1890∼1973)를 소개한 그림책. 코코 샤넬의 경쟁자였던 스키아파렐리는 파격적이고 대담하며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스타일의 패션을 선보였다. 그의 상징색 또한 쇼킹 핑크였다. 책은 엄격한 분위기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브루타’(못난이)로 불리며 성장한 스키아파렐리의 삶을 살펴본다.

고흐의 눈 고갱의 눈(박우찬, 지에이북스, 1만6000원)=미술평론가인 저자는 반 고흐와 폴 고갱의 공동 작업을 중심으로 두 사람이 서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전도사를 꿈꾸던 반 고흐와 증권 브로커 출신 폴 고갱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대립하는 지점에 주목했다. 두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마치 천사와 악마의 그것처럼 극단적으로 대비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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