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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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안병현 |
국정원에 취직하려면 아버지가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쯤은 돼야 할까.
김병기 민주당 의원 아들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국정원 공채에서 세 차례나 낙방한 그가 아버지가 당선된 후에는 당당히 합격한 것. 지난해 경력직 공채에서였다. 김 의원은 최근까지 국정원을 감시하는 정보위에서 활동하며 아들의 탈락에 대해 문제 제기를 수차례 했다.
국정원 출신인 김 의원은 자신이 2009년 해직된 뒤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 이 때문에 아들이 공채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한다. 물론 김 의원의 주장도 사실 여부는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이 분노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국정원을 감시하는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가 자신의 아들 채용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내가 누적된 병폐를 파고들자 국정원 내 '적폐 세력'이 그게 부담이 돼 음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보위 간사가 파고들어야 할 국정원 병폐의 우선순위가 자기 아들 구출하기인가. 취업에 실패한 수많은 '평범한 아들들'은 김 의원의 '뜨거운 부성애'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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